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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아미랑] 예전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두 가지 방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1. 22.

<암 맘 다스리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998년 7월, 세계보건기구(WHO) 임시총회에서 ‘건강’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과거에 없던 ‘영성(spirit)’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몸과 마음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영적으로 온전한 상태(The condition of being sound in body, mind, social position or spirit)”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종교적 영향력이 치유에 97% 효과를 준다는 통계에 기반을 둔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여러 임상 결과를 종합해보니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신앙생활이나 지도자의 기도가 놀라운 치료 효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 ‘영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영성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가장 오래된 정의부터 살펴봅니다. 150여 년 전 독일의 막스 셀러는 인간을 다른 동물들이 하지 않는 종교 생활이나 기도 생활을 하는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이러한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여러 이론들이 등장했으나 막스 셀러의 인간에 대한 정의는 오랫동안 보편적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인류의 긴 역사에서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여러 종교가 파생했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다양하게 전해 내려왔는데 영성을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막스 셀러의 정의에 따라 영성을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으로 본다면 이를 확장해 ‘영적 그릇’이라는 개념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의 영적 그릇에 각 종교를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이죠.

심신의학에서는 수천 년간 내려온 종교에 과학적인 측면을 더해 암 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불교에서 지혜를 얻은 ‘MBSR’과 기독교에서 얻은 지혜인 ‘난관 돌파의 원리’를 소개합니다.

MBSR은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즉,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하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 의료원 존 카밧진 박사가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내가 지금 이곳에서 마음을 모으는 행위’가 중심입니다.

옛날 원효대사가 목이 말라 밤중에 마신 물이 ‘해골바가지 물’이라는 걸 알고 다 토했는데, 그때 ‘아하’하고 깨달은 바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어젯밤에는 시원하게 먹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왜를 토를 했을까요? 같은 물인데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해석이 고통을 가져오고 병을 가져온다는 의미입니다. 불교에서는 고통의 근원을 탐진치(貪瞋痴) 세 가지로 봅니다. ‘탐(쾌락·갈망)과 진(불쾌·혐오)에 빠져서 지금 내가 어떤 일로 인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치)’는 뜻입니다. 떠오르는 내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MBSR의 핵심입니다. 구정물을 가만히 가라앉히면 위쪽이 ‘맑은 물’이 되듯, 기다리며 정진하는 것입니다. ‘아, 지금 내 마음속에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뒤 호흡으로 가라앉히면 됩니다.

성철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야산을 갖고 있다가 팔았다 합시다. 그런데 다음해에 그 산지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선다 합니다. 이 사람 마음이 어찌될까요? 산이 돈으로 해석되니 다음해에 암이 덜컥 찾아오더랍니다. 산을 산으로 보는 마음 훈련이 부족했던 셈입니다.

기독교 묵상기도에서 가져온 ‘난관 돌파의 원리’는 하버드의대의 허버트 벤슨 박사가 개발한 것입니다. 묵상기도를 할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신체가 안정되고 평온함을 느끼며 절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나오는 뇌파는 ‘세타파’로 우리가 무의식 세계에 들어가도록 만듭니다. 호흡을 할 때는 반딧불이가 불을 켤 때 발생하는 물질인 산화질소가 방출되는데, 암이나 우울증 등 각종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소위 기독교에서 ‘성령 체험’을 할 때 병이 낫는다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원리입니다.

불교가 마음속의 구정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가라앉힌다면 기독교는 구정물을 폭포수 아래에 두어 구정물이 깨끗한 물로 뒤집어지게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과거의 생각과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암 환자는 마음 치료를 위해 MBSR 혹은 난관 돌파의 원리를 적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9/202411190214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