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 인공눈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며, 눈으로 유입되는 양을 줄이려면 제품을 거꾸로 든 채 뚜껑을 제거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눈물을 개봉한 다음 바로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안구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눈물 첫 한 두 방울은 버리고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첫 한 두 방울에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와 한국분석과학연구소 정재학 소장 등 공동 연구팀은 인공눈물에 얼마나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중에 유통 중인 5개의 히알루론산 성분 인공눈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똑바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한 뒤 첫 방울을 버리고 남은 용액 ▲거꾸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한 뒤 두 방울을 떨어뜨리고 남은 용액 ▲거꾸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한 뒤 절반가량을 버리고 남은 용액으로 나눈 다음 미세플라스틱 함량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라만 분광법과 주사 전자현미경이 활용됐다.
분석 결과, 절반가량을 버린 후 남은 용액에서만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 인공눈물을 똑바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한 뒤 떨어뜨린 첫 방울에선 30mL 당 0.50 ±0.65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남은 용액에는 30mL 당 0.75 ±0.72개의 입자가 들어 있었다. 거꾸로 든 상태에서 두 방울을 버린 후 남은 용액에는 30mL 당 0.14 ±0.35개의 입자가 존재했다. 일회용, 다회용 모두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요약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려면 인공눈물을 거꾸로 들고 뚜껑을 제거한 다음 용액을 절반가량 버린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동현 교수는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뚜껑을 뜯을 때 유리된다”라며 “인공눈물을 거꾸로 든 상태에서 뚜껑을 제거하면 중력 덕분에 미세플라스틱이 용액 속으로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용 전 용액을 절반가량 버리면 용기 내부에서 발생한 소량의 미세플라스틱들도 제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식약처도 인공눈물은 한 번만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용액의 절반가량은 버리고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이 1년 동안 인공눈물의 첫 방울을 하루에 네 번, 점안하면 총 73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 사용 전 첫 두 방울을 버리면 204.4개로 줄일 수 있다.
인공눈물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사진=국제학술지 'Contact lens & anterior eye'
한편,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을 총칭한다. 나노 단위까지 쪼개진 것이 세포에 흡수되면 독성을 띨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안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동현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눈의 군날개(익상편)에서도, 백내장 수술 후 잔류물에서도 발견된 바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8/20241118010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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