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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 예방법

스크랩 '암 예방 HPV 백신' 딸은 무료, 아들은 유료… 남자 청소년도 '국가접종' 대상될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1. 14.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인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남자 청소년 접종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HPV 백신 접종은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일환으로 여성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HPV 백신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 두경부암, 항문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남녀 모두 접종해야 한다는 전세계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 국가가 ‘HPV 백신’을 남녀 청소년 모두가 무료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한국은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같이 국가는 아직 2가, 4가 백신을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고 있다.<아래 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9가 HPV 백신을 남성 청소년에게도 지원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학회 'HPV 백신 남녀 모두 접종' 촉구
지난 7월 HPV 관련 전문 학회인 대한부인종양학회 ·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등 한국 전문가 그룹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 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학회(AOGIN)에서 'HPV 백신 남녀 모두 접종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회 공동 입장문에서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9~26세 사이 남녀는 백신 접종을 권고하며,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11~12세다”라고 밝혔다. 암뿐만 아니라 HPV는 남성에서 불임이나 정자운동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고 있다. 실제 HPV 감염 남성은 정자 수와 운동성에 이상이 있는 비율이 75% 정도로 미감염 남성(43.8%)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에 따라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남성에서 HPV 백신 접종의 비용 효과를 비교할 때 남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임과 난임 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HPV백신의 남아 청소년 접종에 따른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자 학부모들도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이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85%의 남성 청소년 학부모가 ‘HPV 백신을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시 접종하겠다’며 국가예방접종 지원시 접종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 HPV 백신 남아 확대 불투명
문제는 내년 질병관리청 예산안에도 HPV 백신 남아 확대를 위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점이다. 이는 10월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도마에도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지영미 질병청장에게 “OECD 38개국 중에서 33개국이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예방접종에서도 후진국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국내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HPV 유형을 포함하는 9가 백신으로의 국가예방접종 전환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박희승 의원이 HPV 백신 남아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조속한 사업확대 시행을 제기했다.

여야에서 한 목소리로 '청년세대의 건강과 효율적인 감염병 대책 일환으로 HPV 관련 암질환 대응 9가 백신 도입, 남아 접종 확대' 목소리를 낸 만큼, 국회 예산심사에서도 동일한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현재 연령별 백신별 특성, 백신 수급 가능성, 소요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HPV 백신의 남자 청소년 지원에 대해 국회에서 적절한 규모의 증액이 필요하다”며 “미래세대 건강을 위한 투자,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복지위 여당 간사이자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위원으로서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여야 의원들과 협의하여 국민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11/20241111015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