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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뜨는 비만약 먹고 췌장염으로 사망… 美 연구진 "추가 연구 필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30.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를 4년간 사용한 70대 남성이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GLP-1RA)를 4년간 사용한 70대 남성이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은 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GLP-1RA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이 체중 감량 비결로 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 등의 비만치료제 기반이다. 해당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로,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한다.

미국 코네티컷대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74세 남성 A씨는 제2형 당뇨병,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비만(BMI 31.7)을 진단받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약 4년간 0.25mg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했고,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기 약 4주 전 0.5mg으로 용량을 늘렸다. 이후 A씨는 며칠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평소 급성췌장염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인 복부 외상, 알코올 섭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급성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았다. A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직후 혈압이 낮아졌다. 의료진은 혈압을 높이기 위해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콩팥 기능이 악해졌다. 고칼륨혈증도 악화돼, 결국 지속적인 콩팥대체 요법을 시작하게 됐다. 입원 이틀째, A씨는 저산소증 증세를 보였고, 다음날부터 기관삽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했다. 기관삽관이란 스스로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 환자의 기관 내 튜브를 삽입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이다. 그러나 기관 삽관 직후 A씨는 심정지를 일으켰다.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등 최대 용량의 승압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지만 A씨는 계속 심정지를 반복했고, 끝내 사망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감량에 이점이 있으며 편리한 주사 방식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이어 "16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인 '부프로피온-날트렉손'을 사용하는 환자에 비해 세마글루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췌장염 발병률이 더 높았다"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복용으로 환자가 췌장염이 걸릴 위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후 급성 췌장염을 보인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비만 병력이 있는 51세 여성은 1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로 비만 치료를 하던 중 구토, 상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으나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았다.

한편, 이번 사례 보고는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8/2024102801881.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