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힘병원 김전교 원장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이 되면 한 번쯤 걱정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매우 흔하기도 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50대 이상이 370만 명이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심한 통증과 뻣뻣함 등으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게다가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다. 하지만 초기 관절염일 때 약물치료, 주사치료, 생활 습관 교정 및 운동 치료 등을 적절히 시행하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헬스조선은 지난 9월 12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한 모든 것’을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큰힘병원 김전교 병원장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과 증상, 다양한 치료 방법, 무릎 관절 건강히 오래 쓰는 법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넘는 청중이 참여했다.
지난 9월 12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현장 모습./사진=신지호 기자
◇초·중기 관절염, 증상에 맞춰 주사 치료하면 도움
퇴행성관절염은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해 진행을 늦추는 게 중요하다. 큰힘병원 김전교 병원장은 “초기관절염이라면 관절 영양제, 관절 소염제 복용과 함께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좋고, 중기관절염이라면 연골주사, DNA주사 등 주사 치료도 함께 권한다”고 말했다. 이때 다리가 O자로 휜 환자는 무릎 내측으로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휜 다리 교정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주사의 종류는 ▲연골주사 ▲뼈(스테로이드)주사 ▲DNA(콘쥬란)주사 ▲콜라겐(카티큐어)주사 등이 있다. 우선 대표적인 연골주사에는 히알루론산 주사(시노비안)가 있는데, 단순히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진통 효과, 항염증 작용, 물리적 마찰 감소, 연골 아래 뼈를 보호하는 작용까지 한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보통 6개월에 한 번 맞지만,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추가로 맞기도 한다.
뼈주사는 소위 말해 스테로이드 주사로, 너무 자주 맞으면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소량으로 적절히 사용한다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2016년 KNEE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주사만 맞는 것과 스테로이드 주사를 섞어 주사한 것을 비교했을 때, 같이 맞는 게 훨씬 더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었다. 김전교 병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는 6개월에 한 번,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신체에 큰 부담 없이 효과가 있다”며 “염증이 심하거나 무릎에 물이 차거나 증상이 복합적이면 연골주사에 스테로이드를 아주 소량 섞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DNA(콘쥬란)주사도 인기가 많다. 이는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DNA 성분을 중합시켜 추출한 주사다. 이 DNA성분은 친수성으로, 물과 결합했을 때 높은 탄성과 점도로 관절의 윤활 작용을 하며 연골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김 병원장은 “DNA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생체 적합 물질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 및 지방이 없다”며 “인체에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콜라겐 주사는 말그대로 연골의 구성성분인 콜라겐 성분을 주사하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무릎 연골의 60%는 콜라겐으로 이뤄져 있다”며 “콜라겐을 직접적으로 보충하고 회복시키면 관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와 김전교 원장(오른쪽)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호전 없다면 인공관절 고려해야
모든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고 악화된 상태라면 최후의 수단인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김전교 병원장은 “과거와 달리 인공관절 수술의 결과가 좋고, 평균 수명도 20~25년 정도로 늘어났다”며 “무조건 인공관절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소요되며, 수술 후 일주일 만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특히 요즘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추세다. 김 병원장은 “로봇을 이용하면 미리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환자 맞춤형 수술을 계획할 수 있다”며 “오차 없는 뼈 절삭을 통해 정확히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이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2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에 청중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
◇최우선은 ‘운동’… 수영, 아쿠아로빅 등 도움돼
무릎 관절염에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할 좋은 치료는 ‘운동’이다. 김전교 병원장은 “무릎 관절염에 있어서 주변 근육이 발달하고 튼튼하게 유지만 될 수 있다면, 무릎 관절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거나 증상 없이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70대 노인이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며 운동을 하는 게 힘들어지고, 아픈 상태에서 운동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무릎 관절염 치료를 염두에 두는 것. 따라서 평소 근육 운동에 더 시간을 들여서 관절염 치료와 예방에 노력하는 게 좋다. 김 병원장은 “무릎이나 관절은 하중을 받거나 체중 부하에 의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증상이 심할 땐 많이 걷거나, 무리한 등산을 하거나, 뛰는 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체중 부하가 없는 수영이나 자전거, 아쿠아로빅, 적당한 근력 운동 등을 권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3/20241023028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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