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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길바닥에 후드득 떨어져 있는 ‘이 열매’, 반려견에게 치명적 [멍멍냥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0. 24.

 
은행나무 열매에는 각종 독성물질이 함유돼 반려견에게 치명적이다./그래픽=김민선
가을철 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난다. 강력한 악취의 주범인 은행나무 열매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불쾌감을 준다. 실수로 밟을세라 아슬아슬 피해가기 일쑤인데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때는 반려견이 은행나무 열매를 밟거나 먹을 가능성이 있다. 은행나무 열매가 반려견에게 유해하진 않을까?

은행나무 열매 악취의 근원은 빌로볼, 은행산 등 독성물질 때문이다. 이 독성물질들은 은행나무 열매 껍질에 함유돼 있는데 피부에 닿으면 염증 매개 물질 분비가 촉진돼 국소 염증과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반려견들은 이 성분에 잠깐만 노출돼도 ▲가려움증 ▲발진 ▲알레르기 증상 ▲염증 반응 등이 심하게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지간염 등이 있는 경우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은행나무 열매의 과육에는 여러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다. 시안배당체(청산배당체), 메틸피리독신, 아미그달린 등인데 모두 반려견에게 매우 치명적인 성분이다. 청산배당체는 사과, 복숭아 등 과일 씨앗에 주로 들어있는 성분으로 섭취 시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 각종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평소 위장관 기능이 떨어진 반려견의 경우 ▲혈변 ▲흑변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메틸피리독신은 가열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독성물질로 소량만 섭취해도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경련 ▲비틀거림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발작이나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미그달린 성분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두통 ▲메스꺼움 ▲복통 ▲구토 등을 초래한다.

반려견이 산책 중 은행나무 열매를 한두 알만 섭취해도 위와 같은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먹는 것뿐 아니라 밟았을 때도 문제가 된다. 은행나무 열매를 밟았을 때 피부 자극이 생길 수 있으며 발에 묻은 독성물질을 핥아 체내로 유입되면 위장장애, 신경계 이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가을철 산책 시 반려견이 은행나무 열매를 밟지 않도록 발바닥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기고 외출하는 게 좋다. 부득이 열매가 많은 곳을 지나가야 한다면 반려견을 안고 가거나 유모차에 태워 지나가는 게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평소 길에 떨어진 열매나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도록 훈련을 시키거나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책 중 반려견이 은행을 밟거나 밟은 발을 핥았다면 샤워 및 양치를 꼼꼼하게 해 잔여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물티슈로 간단하게 세척하지 말고 미온수에 세정제를 풀어 구석구석 닦은 뒤 완벽하게 건조하는 게 좋다. 만약 산책 후 반려견의 발에 이상이 생기거나 구토, 설사 등 이상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2/2024102201568.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