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귀를 자주 긁는다면 귀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때때로 반려견이 몸을 긁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간지러울 때 몸을 긁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긁는다면 건강 문제일 수 있다. 반복적으로 심하게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 탈모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귀=외이도염
귀를 자주 긁는다면 귀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이도는 귓속의 기다란 관을 말하며 강아지 귀의 해부학적 특성상 귓속 통기성이 떨어져 진드기, 곰팡이,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 귀를 자주 긁는 것 외에 ▲검은색·진한 갈색·노란색 등 끈적끈적한 귀지가 많이 생기고 ▲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냄새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귓구멍이 좁아지다가 막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제때 진단해야 한다. 외이도염의 감염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도말검사가 진행된다. 그 후, 곰팡이나 세균 등 원인에 맞는 귀 세정제와 약, 연고 등이 처방된다.
◇엉덩이=항문낭 염증
꼬리 근처나 엉덩이 쪽을 자주 긁는 경우에는 항문낭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다. 항문낭은 항문 아래 양쪽에 위치하는 작은 주머니로 영역표시를 위해 분비되는 항문낭액이 들어있다. 세균 감염 등에 의해 항문낭액이 정상 배출되지 않으면 항문낭에 염증이 생기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이 빠르게 확산돼 심할 경우 항문낭 파열이 발생한다. 엉덩이를 긁는 것 외에 반려견이 ▲항문을 땅에 붙이고 엉덩이를 끌고 다니거나 ▲항문 근처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항문 근처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질 경우 항문낭 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항문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한 달에 1~2회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서 항문낭액을 배출해야 한다. 반려견의 꼬리를 살짝 들어 항문 아래(항문 기준 4시, 8시 방향)를 잡고 살짝 힘을 줘 누르면 된다. 가정에서 하기 어렵다면 병원에 내원해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배=알레르기·피부염
강아지가 배를 자주 긁는 것은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의 신호일 수 있다. 배는 강아지 신체 중 가장 털이 적은 부위라 피부 반응이 가장 잘 나타난다. 주로 특정 음식이나 계절 변화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알레르기나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사료나 간식을 섭취한 후 배를 긁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급여를 중단하는 게 좋다. 반려견이 피부를 긁을 때 ▲각질이나 비듬이 많이 떨어지거나 ▲피부가 붉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했다면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18/20241018022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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