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당화혈색소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우회인 당뇨와건강(대표 염동식)이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당화혈색소 인지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당뇨와건강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6월 24일~7월 5일 만 19세 이상의 성인 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리 행태 파악을 위한 2형 당뇨병 환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식 수준 및 혈당 관리 실태를 확인해,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를 탐색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설문조사 대상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동시에 현재 치료제를 복용 또는 투여하고 있는 환자였다. 설문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연령대는 △20~30대 5% △40대 28% △50대 33% △60대 이상 34%였다. 유병기간은 5년 미만이 27%, 5년 이상이 73%였다. 83%는 동반질환이 있었고, 이상지질혈증(51%), 고혈압(50%), 비만(23%)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당뇨병 유병기간 길수록 조절 목표 달성률 떨어져 우선 당뇨병 환자 91%는 당화혈색소를 알고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진단 지표일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임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상당수 환자가 주요 당뇨병 관련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당화혈색소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차봉수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인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를 들어봤지만, 정확한 의미와 수치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를 1% 감소할 때마다 당뇨병 관련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질환별로는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37%,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한 절단 및 사망 위험이 43%,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4%, 12%, 16%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낮추려면 당화혈색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환자는 올바른 복약(85%),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84%), 정기적 당화혈색소 검사(83%)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 달성률은 40%로 조사돼 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치료 실패 가능성이 증가했다. 유병기간별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 달성률은 △1년 미만 50% △1년 이상 5년 미만 47% △5년 이상 10년 미만 40% △10년 이상 34% 등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 최성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도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은 상황으로, 비슷한 생활요법에도 혈당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며 "유병기간이 긴 당뇨병 환자들은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자신의 치료 목표에 맞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적절한 약제를 추가하거나 다른 약제 사용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중 관리 필요성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비율은 절반에 불과 설문조사에서는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인 체질량지수 관리 실태도 포함됐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의학영양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중 과체중 또는 비만 동반율은 진단 당시와 현재 모두 71%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환자가 당뇨병 진단 후에도 여전히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 환자 대부분(93%)은 당뇨병 관리 시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정작 꾸준히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는 54%에 불과했다. 그 결과 체중을 정상 수치까지 감량하는 데 성공한 환자는 5%에 그쳤다.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하지만 진단 당시 대비 체중을 감량한 환자를 포함해도 성공률은 13%뿐이었다. 과체중 이상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이유를 분석한 결과,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식욕/식단 조절(74% vs 65%), 정기적인 운동(62% vs 53%), 생활패턴 관리(53% vs 38%)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세은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5~10% 감량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최대 1% 감소하고, 10~15% 감량하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9~13kg 감량하면 효과적으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동반질환이 있다면 더욱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고위험군은 당화혈색소와 체중 두 지표를 함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와건강 염동식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질환 관리 실패 요인을 파악하고, 환자들이 치료 여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확인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당화혈색소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관리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쉽고 책임감을 느꼈다. 환우회는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가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체중 등 의미를 공부하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행동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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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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