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아토피

스크랩 "아토피 신약, 교체 투여 허용되면 건보 재정 부담 줄일 수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7. 25.

인터뷰_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최응호 회장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최응호 회장/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제공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등을 주된 증상으로 한다. 증상이 심한 중등증 이상 환자의 경우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피부 통증에 시달리고,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크다. 다행히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신약들이 도입되면서 중등증 이상 환자들의 치료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아토피 신약이 듣지 않아 다른 신약으로 교체 투여를 해야 할 때는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를 가로막고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최응호 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교수)을 만나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해 들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이 심한 정도가 다른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병변 등이 주된 증상이다. 대개 의사가 주관적으로 측정하는 도구(EASI, 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습진중증도평가지수)를 통해 경증, 중등증, 중증을 판단한다. 1단계 치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고, 2단계 치료는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전신 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사용했는데도 큰 호전이 없을 때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증에 해당하는 환자는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10% 정도로 추정된다. 아토피피부염은 평범한 질환이지만, 중증에 해당하는 10% 정도의 환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괴로움이 크다.

-최근 도입된 신약들은 어떤 것이 있나?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쓰이는 새로운 치료제로는 일단 주사제로 생물학적제제가 2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가 기전이 조금 다르다. 먹는 약인 JAK억제제는 3가지가 있다.

먼저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는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징후를 유발하는 특정 사이토카인 수용체 혹은 사이토카인 자체를 차단한다.  먹는 약인 JAK억제제는 좀 더 아래 단계를 차단, 그러니까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 경로를 더 넓게 한꺼번에 차단하는 기전이다. JAK억제제의 경우, 여러 가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한 가지 차단으로 부족한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

생물학적제제와 JAK억제제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특징이 있기도 하고,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질환으로 환자마다 증상과 발병 기전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다르다. 그래서 약을 한번 선택하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을 쓸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현재는 약을 교체하면 보험급여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10명 중에 2~3명은 효과가 없을 수 있고,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는데 이런 환자도 약을 바꾸지를 못한다.

-신약 교체 투여에 대한 보험급여가 필요한 건가?
그렇다. 최근 발표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세계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와 JAK억제제 사용 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다른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신약들이 허가되고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토피피부염 신약 교체 투여 때 급여에 제한을 두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를 쓰기 전에 여러가지 면역억제제를 쓰는데, 한 가지 써보고 잘 안 들으면 다른 것을 쓰는 게 당연하고 보험급여가 막혀 있지 않다. 여러 표적 치료 신약 간 보험급여 역시 당연히 되어야 하고 학회에서는 근거 자료를 정리해서 보건당국에 모두 전달했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문제인가?
중등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한 달 투약 비용은 JAK 억제제가 약 56만원, 생물학적제제가 약 140만원 정도 든다. 생물학적제제 비용이 약 2.5배 가량 높은데, 산정특례를 받을 경우 환자는 10%만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환자 입장에서는 실제 사용해 보기 전에는 어떤 약이 자기에게 더 맞을지 알 수가 없으니까 비용적인 측면에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약제(생물학적제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실 교체 투여를 허용하는 쪽이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재정을 더 아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이런 약들을 환자의 상태나 여건에 따라 적절히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환자 치료 면에서도 좋고, 건보 재정을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7/22/202407220206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