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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아미랑]‘원 팀’이 되는 과정, 편지를 써봅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5. 22.

<인생전환프로젝트>
 
헬스조선DB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조직행동학 교수인 대니얼 케이블의 글을 연재합니다. 스타트업 기업부터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34세의 젊은 나이에 림프종 4기 선고를 받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순간, ‘삶의 마지막에 내가 가장 아쉬워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답은 바로 ‘내 삶을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였습니다. 이때부터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암도 극복했습니다.

아미랑이 대니얼 케이블 교수의 이야기가 담긴 책 ‘인생 전환 프로젝트’의 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편집해 칼럼 형식으로 싣습니다. 암 진단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암 경험자들의 주체적인 삶이 완성되도록, <인생 전환 프로젝트>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암은 혼자서 이겨내는 질병이 아닙니다. 나와 가족, 의료진이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면을 돌아보며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연습을 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넘어 타인에게 다가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암 투병 과정에서 주변과의 결속력을 다지며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고통까지 겪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통틀어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일컫는데 이때 불안, 우울,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몸의 통증만큼 정신적 고통을 잘 치료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당장 생활하는 데 심하게 불편하지 않기도 하고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피곤하고 우울한 생각에 잠식돼 침대나 소파에 온종일 누워 있다 보면 ‘암 환자’라는 수식어에 나 자신이 점점 잡아먹히게 됩니다. 에너지를 쓰지 않고 정적으로 생활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런 상황에 접어들면 가족이나 지인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 어렵습니다. ‘난 아프고 환자니까’라는 생각에,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지 않고 툴툴대진 않았나요? 혹은 ‘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아픈 만큼 배려해주지 않는 거야?’라며 몰아붙인 적은 없었나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몸이 아플 때는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되 적절한 형태로 표현해야 가족들이 더 잘 알아주고 배려해 줄 수 있습니다. 표현을 할 때는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닌 의사전달의 형태로 부드럽게 대화해야 합니다. 직접 말로 기분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편지는 한 사람에게 2주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써보면 좋습니다. 긍정적인 감정들을 더욱 풍부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글 솜씨가 있든 없든 막힘없이 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실제 대화에서 꺼내지 못한 말들이 많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고 하기 힘든 말도 편지라는 매개체를 한 번 거치면 전달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말과 글이 주는 힘은 확연히 다른데, 여러분도 글이 부여하는 긍정적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할 줄 알게 되면 비로소 삶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음미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밝고 따사로운 햇살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집 근처 한적한 도로 등 사소한 것들까지 충분히 곱씹으며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 이제 편지지를 앞에 두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어떤 점이 고마웠는지, 함께 나눴던 좋은 기억은 무엇인지,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을 찬찬히 적어 내려가다 보면 소중한 사람들과 더 깊은 유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투병 생활이 조금 더 평안해질 겁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5/20/2024052001655.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