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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돼지고기 등 적색육과 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적색육과 가공육을 매일 각각 100g, 50g 이상 먹으면 암 발생률이 17%, 18% 증가한다며, 2A 발암 위험물질로 지정했다.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적색육과 가공육 총섭취량을 하루 70g 섭취하도록 권고하기도 한다. 적색육과 가공육을 얼마나 먹었을 때 실제로 대장암 발병 위험이 올라갈까?
◇무조건 적게 먹을수록 좋아
평소 고기를 얼마나 먹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권장량 이하 섭취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지난 2019년 적색육과 가공육을 소량만 섭취해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약 50만명을 6년간 추적·분석한 연구 결과로, 적색육과 가공육을 하루 21g만 섭취해도 대장암 발병률이 올라갔다. 물론 많이 먹을수록 위험도는 커졌다. 이후 최근 국제 학술지 'Advances in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서 평소 섭취량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2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소 고기 섭취량이 낮은 사람(하루 적색육 37.0g, 가공육 12.5g)은 권고량을 섭취했을 때 대장암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했을 때 소량만 섭취해도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었다. 우리나라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국립암센터 위경애 실장 연구팀에서 802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성은 적색육 섭취가 1일 43g이 넘어가면 전체 암 발병률이 41% 올라갔는데, 여성은 고기를 많이 먹든 먹지 않든 암 발병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위경애 팀장은 "연구팀은 1일 적색육 섭취 43g 이상 그룹에 속한 남성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은 85.3g으로, 43g 이상 그룹에 속한 여성의 하루 평균 섭취량(59.5g)보다 훨씬 많은 것이 남녀가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인 원인으로 여겨진다”며 “남성의 잦은 회식·고기 식탐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적색육·가공육, DNA 손상에 영향 미쳐
적색육과 가공육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DNA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 마리오스 지안나키스(Marios Giannakis) 박사 연구팀은 28만 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 조사 연구를 했고, 그중 900명이 대장암에 걸렸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로부터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 조직에서 뚜렷한 돌연변이 특징이 확인됐다. 해당 돌연변이는 알킬화(alkylation)라는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패턴이었다. 이 돌연변이는 특히 적색육과 가공육을 섭취한 것과 관련이 있었고, 가금류, 생선 등 다른 식품의 섭취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적색육에 알킬화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인 '니트로소(nitroso)'라는 발암성 유기 화합물을 요인으로 추정했다. 지안나키스 박사는 "높은 수준의 알킬화 손상은 하루에 평균 150g 이상의 적색육을 먹는 환자에게서만 나타났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5/03/20240503020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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