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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입맞춤 후엔 무조건 '몸살' 걸린다? 키스병이라 불리는 질환 정체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5. 2.

감염성 단핵구증은 주로 타액과 같은 구강 분비물로 전파되기 때문에 타인과 키스하는 등 접촉하거나 같은 그릇에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A씨는 최근 연인과 키스를 한 후, 심한 오한과 근육통에 시달렸다. 목이 부어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여서 병원에 가 진단을 받아보니 '감염성 단핵구증'이었다. 소위 '키스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젊은 층 사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EBV)가 림프구를 감염시켜 나타나는 질환이다. 침과 같은 구강 분비물로 전파돼 다른 사람과 키스를 하거나 같은 그릇에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젊은 성인이 감염되면 4~6주간의 무증상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약 1~2주 지속되고, 이후 점차 증상이 심해져 ▲발열 ▲인후통·림프절 비대가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단순 몸살로 여기고 지나치기도 한다. 가수 비비(25) 역시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짠한 형'에 출연해 "첫 키스 후 몸살을 앓아 후유증이 심했다"며 "그 후로 오랫동안 키스를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했는데, 또 편도가 아프고 몸살이 나더라"라며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하지 않은 약을 먹었다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자칫 급성 편도염과 혼동하기 쉽다. 두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급성 편도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흔해 항생제를 복용해야 증상이 사라지지만, 감염성 단핵구증은 EBV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어서 항생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다. 더군다나 '암피실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항생제를 먹으면 오히려 피부발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연인과 키스하는 등 접촉 후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구별 백혈구수, 이호성 검사, EBV 특이 항체 검사 등 혈액학적 검사를 통해 1~2일 이내에 비교적 쉽게 진단 결과가 나온다. 심신 안정, 수액요법, 증상에 따른 약물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대개 2~3주 이내에 증상이 저절로 좋아져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등 치료에 있어 기본적인 것만 지켜주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30/20240430017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