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당뇨교실

1형 당뇨병 성인 환자, ‘이 질환’ 위험 높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5. 2.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정신건강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정신건강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형 당뇨병과는 달리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해 인슐린이 아주 적게 분비되거나 거의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현, 김규리 교수팀은 200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해 1형 당뇨병 환자들의 정신건강질환 여부를 알아봤다. 연구팀은 성인이 된 뒤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1만391명과 일반인 5만1995명을 평균 7.94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이 두 배 이상 더 높았다.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은 1000인년(매년 1000명당 발생수) 당 66명이었다. 반면 일반인의 경우는 29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신질환별 위험을 추가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은 4배, 우울증 3배,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섭식 장애, 우울증, 불안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도 힘들다. 하지만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76%는 정신건강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사회적 오인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연구 저자 김재현 교수는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당뇨병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루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돼 성인 1형 당뇨병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30/20240430014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