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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의학칼럼] 내리막길에서 위험한 '반월상연골판 파열'… 예방법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4. 8.

생생병원 강민구 원장

무릎이 시원찮으면 평지를 걸을 때에도 신경이 쓰이지만 내리막길에서 더욱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내딛지만 이때 가장 많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다.

대퇴골과 경골 사이, 즉 무릎뼈 사이에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 자리하고 있다.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두 개의 반월상 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하는 역할의 필수적인 구조물이다.

반월상연골판이 제대로 받쳐줘야 오르막길, 내리막길,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이용할 때 등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조금이나마 덜어진다. 하지만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이 조직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반월상연골판 파열 예시/사진=생생병원 제공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장 많은 경우는 외상에 의한 파열로 무릎이 뒤틀리며 발생한다. 흔히 '삐끗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땅에 착지할 때 회전력이 발생하며 무릎이 엇갈리며 나타난다. 스포츠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이나 등산 후 힘이 빠진 뒤 하산하는 내리막길에서 주로 발생한다. 다른 하나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경우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 좌식생활이 기본인 우리나라의 생활 습관은 작지만, 지속적인 충격을 누적하며 파열로 이어지기 쉽다.

연골판이 파열된 경우 파열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다. 무릎에 통증이 극심한 경우, 또는 통증이 있다가도 완화되기를 반복하는 경우, 걷다가 갑자기 다리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 무릎을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 다리를 잘 펴지 못하는 경우, 무릎의 부종 등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될 경우 스스로 재생되는 부위가 아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키지 못할 경우 연골 손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통증이 갑작스레 완화된 것은 일시적인 증상 호전일 뿐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X-ray, MRI 검사를 통해 파열범위, 연골 상태 등 파열 양상을 정확히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또한 환자의 연령과 직업, 무릎 사용 빈도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치료, 목발 보행, 주사 치료, 재활치료 등을 병행해 체중조절과 같은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 무릎이 걸리는 끼임 현상이 있을 경우, 파열 양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일 수 있다. 찢어진 연골 조각을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처치를 하며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 이식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이루어져 30분 이내로 간단하다. 1cm의 최소절개만을 하여 얇은 내시경관을 삽입해 초소형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 화면만을 보며 수술을 시행한다. 불필요한 근육절개가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빨라 2박 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제때 치료만 시작한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워낙 손상이 쉬운 부위이기에 야외활동 시 부상에 유의하고 평소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 칼럼은 생생병원 강민구 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05/20240405011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