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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스크랩 뇌혈관 시술 우선… 필요할 땐 과감하게 '개두술(開頭術)'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2. 29.

경희대병원 뇌혈관클리닉 및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왼쪽)와 ​유지욱 교수가 뇌혈관질환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뇌혈관질환 하면 뇌졸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뇌졸중은 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범주로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뇌 선천 기형 등 여러 세부 질환이 있다.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 다음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뇌혈관질환도 있는 반면, 시술 및 수술이 꼭 필요한 질환도 있다. 재수술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려면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뇌혈관클리닉에서는 시술과 수술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의료진'들이 적용 가능한 치료법을 광범위하게 펼쳐놓은 후 하나씩 장·단점을 비교해 환자들을 치료한다.

환자들 기피하지만… "머리 여는 수술도 필요"

뇌혈관질환 중 임상적으로 가장 중증인 건 뇌출혈이다. 뇌 손상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은 사망률이 약 40%에 이른다. 이러한 뇌출혈을 치료하려면 골든타임을 지키게 만드는 응급의료체계는 물론 각종 특수 장비와 고난이도 수술에 능숙한 의료진이 필요하다.

뇌출혈 중 일부는 머리를 열고 뇌혈관을 묶는 '개두술(開頭術)'이 적용된다. 뇌경색 중에서도 혈관 내 시술로 극복이 안 되는 '폐색성 뇌혈관질환'이나 '모야모야병'은 개두술이 적응증이다. 그런데 머리를 열면 소위 불구가 된다는 인식 탓에 혈관 내 시술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통념이다. 예컨대 뇌동맥류는 모양, 위치, 연관된 혈관의 상태에 따라 시술인 '코일색전술'과 수술인 '클립결찰술' 중 어느 게 적합한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나치게 큰 뇌동맥류에 코일색전술이 적용되면 뇌경색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서 꾸준히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클립결찰술은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도록 클립으로 결찰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뇌혈관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뇌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인데 1차적으로 비침습적인 혈관 내 시술을 고려한다"며 "그러나 코일색전술을 적용하면 뇌혈전증과 신경학적인 장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엔 과감하게 수술을 실시하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술·수술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의사 포진

문제는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큰 병원들은 신경과와 신경외과 의사들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수술과 시술이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다만 시술, 수술 모두 가능한 질환이라면 치료법의 적정성보다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경험, 입김 센 교수의 진료과 등이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경희대병원 뇌혈관클리닉 의료진들은 어느 특정 시술이나 수술에만 특화돼 있지 않다.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 명의이면서 혈관 내 시술부터 개두술, 감마나이프 등 뇌혈관질환 치료법을 모두 섭렵한 '하이브리드 의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사는 전국적으로 140여 명에 불과하다. 경희대병원의 연간 뇌혈관 치료 증례는 600례, 동맥류는 300례 이상이며 혈관 내 시술은 약 25%, 수술은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타 병원에서는 진행할 수 없는 고난도의 환자들이 꾸준히 유입돼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수술의 비율이 시술을 상회한다.

최석근 교수는 "환자 치료를 할 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직관적이고 빠르게 적정한 판단을 하는 의료진은 단연 '하이브리드'화 된 의료진일 것"이라며 "경희대병원 뇌혈관클리닉은 의료진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현장 교육, 동물실험 등을 꾸준히 이어나가며 시술, 수술 구분 없이 모든 의료진이 하이브리드가 되고자 노력해왔고 지금은 완성형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2/27/2024022702298.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