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60)과 그의 반려견 비브 / 사진= 더 미러
산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인을 위해 이웃집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반려견의 사연이 화제다. 강아지는 청각장애를 앓는 남성이 키우던 보청견으로, 평소 별다른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는 달링턴에 거주 중인 60세 남성 스티븐 닥과 그의 3살 반려견 비브의 사연을 소개했다. 청각장애를 앓는 스티븐은 최근 보청견 비브와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길을 걷던 그는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을 느꼈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 후 눈을 떴을 때 스티븐은 비브와 아내, 이웃주민 엘리, 구급대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스티븐이 쓰러지자 비브는 곧바로 공원에서 가까운 엘리의 집으로 달려갔고, 다급하다는 듯 엘리를 스티븐에게 데려갔다. 비브에게 이끌려 공원에 간 엘리는 쓰러진 스티븐을 발견했으며, 곧바로 다른 주민들과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엘리는 “직접 스티븐을 옮길 수 없어 다른 이웃에게도 협조를 구했다”며 “구급차를 불렀고, 비브의 옷에서 발견한 아내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큰 부상을 피한 스티븐은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와 타박상을 치료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비브에게 내가 쓰러졌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훈련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구조는 더욱 기적적이었다”며 “비브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8세 때부터 청력이 저하되기 시작한 스티븐은 직장 동료들의 말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청력이 떨어지면서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둬야 했다. 그는 퇴사 후 심한 우울감에 시달리며 줄곧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피하기 시작했다. 스티븐은 “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외출을 완전히 중단했다”며 “아내도 나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 외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가던 그는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비브를 만나게 됐다. 스티븐은 “화재경보를 듣지 못하다가 뒤늦게 아내의 말을 듣고 탈출할 수 있었다”며 “그 일로 아내와 나 모두 경각심을 느꼈고, 인터넷을 통해 청각장애인 알람 경고 장치를 찾던 중 보청견 관련 정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비브를 만난 뒤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브를 통해 알람을 듣고 있으며, 비브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는 시간도 많아졌다. 스티븐은 “산책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비브가 보청견이라는 걸 알고 더 명확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며 “비브가 내 삶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점은 아내도 삶을 되찾았다는 것”이라며 “내가 혼자 있어도 걱정 없이 친구를 만나고 커피를 마시러 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7/13/20230713024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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