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위암 1차 치료 라인에서 바이오마커와 무관한 새로운 범용 치료제 탄생이 임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머크(Merck, MSD)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접수하면서다.
머크는 13일(현지 시간), FDA가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종 1차 치료 라인에서 ‘키트루다’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의 조합에 대한 보충 신약 허가 신청(sNDA)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은 오는 12월 16일까지이다.
이번 승인 신청 접수는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KEYNOTE-859)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HER2 음성이고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 1579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위약+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OS)이며, 주요 2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전체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 및 안전성 등이었다.
올해 2월 미국 미국 종양학회(ASCO) 생식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31개월간의 추척 관찰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12.9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1.5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의 경우,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6.9개월, 대조군은 5.6개월이었다. 전체 반응률 및 반응 지속기간은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51.3%과 8개월, 대조군에서 42%과 5.7개월로, 모든 평가 지수에서 ‘키트루다’가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위암 1차 치료 라인에서 항암화학요법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전무한 실정을 고려할 때, 무척 고무적인 수치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항암 요법에서 위암 치료 분야는 배제되기 일쑤였는데, 북미·유럽 지역의 위암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위암에 대한 표준 1차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에 그쳤다.
이 가운데, 미국 FDA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 BMS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와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의 병용요법을 HER2 음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약 20여년 만에 1차 치료 라인에서 신약이 등장했다.
그 다음달 ‘키트루다’는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와 병용하여 HER2 양성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에 대한 1차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으며, 위암 1차 치료 라인에서 면역항암제의 활발한 진출을 알렸다.
그러나, ‘옵디보’는 HER2 음성에만 쓰일 수 있고, ‘키트루다’는 HER2 양성 위암 환자에게만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키트루다’가 연내 새로운 적응증을 확보할 경우, HER2 발현과 무관한 위암 1차 라인에서 최초의 범용 면역항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콧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 머크 연구소 임상 연구 부사장은 “전이성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에 불과하고, 국소적으로 진행된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의 80%가 HER2 음성이다”며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더욱 개선시키기 위해 ‘키트루다’ 승인 관련 FDA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트루다’가 2021년 5월에 확보한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의 1차 치료 적응증은 가속 심사(Accelerated Approval) 절차를 통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향후 확증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을 놓칠 경우 적응증을 철회할 수도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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