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 치료의 효과에 장내 세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면역 항암 치료의 효과에 장내 세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암 요법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ICI) 치료에 장내 세균총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가 학술지 ‘과학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실렸다.
면역관문억제제란 ‘CTLA-4’, ‘PD-1’과 같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함으로써 면역 체계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전체 암 환자의 절반 가량이 ICI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러한 치료 효과에 장내 미생물군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항생제 치료를 통해 장내 미생물군이 고갈된 생쥐 모델들은 ICI 치료에 대해 낮은 반응성을 나타냈다. 또한, 분변 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보충하는 것이 ICI의 반응을 높일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 역시 발표됐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의 장내 세균이 ICI의 반응을 증가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와 명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한 시점이다.
최근, 한 연구진은 흑색종 생쥐 모델에서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ICI의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ICI 치료가 소화기의 전반적인 염증 수준을 증가시켰으며, 특정 세균이 장을 떠나 종양과 종양 근처의 림프절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이동한 세균들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 세포들을 활성화시켰다.
이어서, 연구진은 항생제 치료가 ICI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생쥐 모델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뒤 흑색종 세포를 이식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 ICI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대한 노출은 림프절로 장내 세균이 이동하는 것을 억제했으며, 활성화되는 면역 세포의 수를 감소시켰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장내 세균을 보충하는 것이 ICI의 효과를 억제하는 항생제의 영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지 조사했다. 대장균과 장구균을 보충하는 치료는 ICI의 효과를 충분히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흑색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경구 투여 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치료를 전달하는 더욱 직접적인 경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의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위장관 외의 경로로 투여할 수 있는 치료법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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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487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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