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 서귀포시 새연교 인근에서 실종 신고된 40대 남성이 3주 만에 테트라포드‘(Tetrapo)’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테트라포드는 파도에너지를 흡수해 파랑을 감소시키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정확한 명칭은 네발 방파석이다. 물고기의 은신처 역할을 해 낚시 명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위에 서있는 건 매우 위험하다. 발을 헛디뎌 구조물 사이로 빠지면 스스로 올라올 가능성은 낮다.
2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낮 12시 1분께 제주 서귀포시 새섬 방파제에서 합동 수색을 벌이던 중 A(49)씨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3시 46분께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접수했다.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A씨가 방파제에 놓인 방파석 중간지점에서 사라진 걸 파악한 경찰은 소방당국과 3주째 합동 수색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A씨가 방파석 사이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네발 방파석은 매년 연안 사망 사고를 발생시키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간 접수된 방파제 추락사고 건수는 235건이다. 이중 34건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기간을 늘려 봐도 매년 70~90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추락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까닭은 먼저 방파석의 높이에 있다. 네발 방파석은 뿔 모양의 다리 네 개로 구성되는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의 길이는 4~5m다. 이러한 네발 방파석들이 1~4겹으로 쌓여 있으므로 틈새는 아파트 2~3층 높이에 이를 수 있다. 떨어지면서 구조물에 팔·다리를 부딪치면 골절이고 머리를 부딪치면 즉사할 수도 있다.
운 좋게 살았더라도 스스로 나오긴 힘들다. 해양수산부 항만기술안전과 관계자는 “방파석 아래쪽엔 물이 묻어있거나 이끼가 껴서 미끄러운 부분이 많다”며 “구조물의 특성 상 잡거나 발을 디딜만한 곳도 없어서 한 번 빠지면 자력으로 나오긴 힘들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구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방파석 주변은 파도 소리가 매우 크다. 야간에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추락 사고가 반복되자 2020년 7월, 민간인이 네발 방파석이 쌓여있는 방파제에 출입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항만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항만 내 위험구역으로 분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그런데 출입금지 표시가 없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민원 등의 이유로 출입금지 구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곳들도 있다”며 “출입 금지 표시가 없다고 해서 들어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변 사람이 아래로 떨어졌다면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구하려고 하지 말고 신속히 119나 해양긴급신고 122로 신고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8/20230228019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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