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제품을 잘못 사용했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꿉꿉한 실내 냄새를 잡기 위해 많은 사람이 향초, 인센스 스틱, 디퓨저 등 향기 제품을 사용한다. 실제로 국내 향기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향기 제품을 잘못 사용했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향초, 주원료인 파라핀만 연소해도 유해 물질 나와
향초의 주원료인 파라핀은 석유 추출물이다. 연소 과정에서 여러 유해 물질이 배출될 수밖에 없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향료를 첨가하면 더 많은 유해 물질이 나오곤 한다. 실제로 영국 요크대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이 향초를 쓰는 가정집의 실내 공기를 조사했더니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벤젠, 리모넨 등 여러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상온에서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유기화합물의 총칭으로 호흡기를 자극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하나인 벤젠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 등급 1군(Group 1)'으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피부와 호흡기를 자극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빈혈이나 백혈병 발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리모넨은 공기 중 오존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하는 물질이다. 미국 CBS 방송에서는 가정에서 향초를 사용한 사람들의 콧구멍을 확인했더니 그을음이 묻어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센스 스틱 유발 나른한 느낌… 저산소증 증상일 수도
숯 등 향료를 첨가해 막대 모양으로 만든 제품인 인센스 스틱도 향초와 마찬가지로 연소하면서 각종 독성 물질을 내뿜는다. 지난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인센스 스틱 10종을 10.23㎥의 공간에서 15분간 연소시킨 후 공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10개 중 5개 제품에서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30㎍/㎥ 이하)을 초과하는 벤젠(최소 33㎍/㎥~최대 186㎍/㎥)이 검출됐다. 벤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인센스 스틱 제품은 거실(부피 58㎥)에서만 사용해도 관련 권고기준을 초과했다.
한편, 인센스 스틱은 명상할 때 흔히 사용되곤 한다. 인센스 스틱 향이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고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저산소증 때문에 생긴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졸음, 나른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디퓨저, 임산부·어린이 삼가야
디퓨저도 향초나 인센스 스틱과 마찬가지로 향을 내기 위해 각종 화학성분을 첨가한 제품이므로 사용하기 전에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에 디퓨저 자가검사번호를 검색해 유해 물질 여부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액상형 디퓨저 20개의 안정성을 조사했더니, 6개 제품이 피부와 호흡기 자극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기준 이상 함유했음에도 제품에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리날로올, 시트로넬올 등이 있다.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디퓨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디퓨저에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에 장기간 노출된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다. 또 어린이는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연구 결과 디퓨저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일수록 성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기 제품 사용할 땐, 환기 필수
향초, 인센스 스틱, 디퓨저 등 향기 제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충분한 환기를 해줘야 한다. 실제로 대부분 연구에서 향기 제품을 사용한 후 환기를 시키면, 다시 실내 공기를 측정했을 때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공통으로 나타났다. 향초나 인센스 스틱을 사용할 때는 창문을 약간 열어 두거나 사용한 후 충분한 환기를 하고, 디퓨저를 사용할 땐 수시로 실내를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4/20230224017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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