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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국내 연구팀 개발 형광조영제, 수술 중 실시간 혈관·암 탐색 가능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2. 24.

수술 중 실시간으로 혈관과 암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술 중 실시간으로 혈관과 암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가 나왔다.

기존 암 수술은 암조직의 완전한 절제를 위해 정상 부위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상조직은 최대한 보존하고 암 부위만 절제하는 정밀 암 수술 기법이 시도되고 있다.

정밀 암 수술은 형광영상시스템이 핵심이다. 수술 전 형광조영제를 체내에 주입하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암병변을 확인하면서 정확히 암 부위만 절제할 수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광 조영제인 인도시아닌 그린은 암표적형광조영제가 아니어서 실효성 있는 정밀 암 수술은 어려웠다.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최학수 교수(하버드 메디컬 스쿨)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다른 파장대의 근적외선 형광 조영제 2가지(ZW700-PEG, cRGD-ZW800-PEG)가 수술 중 실시간으로 혈관과 암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구 교수팀이 개발한 형광 조영제 'ZW700-PEG'와 'cRGD-ZW800-PEG'는 생체 주입 시 혈장을 통해 신장으로 빠르게 제거되기 때문에, 주변 정상 조직 대비 표적 부위의 형광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표적도 가능하다. 많은 종류의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인테그린알파브이베타에 결합하는 'cRGD'를 사용하면 된다.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직접 개발한 형광조영제가 수술 중 혈관과 암을 실시간으로 구별하고 탐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수술 시간, 암 재발률의 감소와 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뇌교종, 흑색종, 대장암, 두경부암, 전립선암 등 다른 암에서도 cRGD-ZW800-PEG이 적용 가능한지 스크리닝할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최근 게재됐다. 

폐암 세포주를 이용하여 성립된 마우스 암 모델에서 ZW700-PEG와 cRGD-ZW800-PEG을 이용해 혈관과 암을 탐색한 사진. 2가지의 형광조형제를 통해 동시에 수술 중 혈관과 암 탐색 사용이 가능해졌다./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20/20230220015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