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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콩팥병,부종,

"고혈압 약 장기 복용은 오히려 콩팥 보호하는 과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1. 20.

박상현 교수(사진=대전 을지대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이한희 기자]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단일 질환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른 것인데 담배나 비만보다도 기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한 기대수명도 줄어들게 된다.

대전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는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주요 장기에 혈액을 전달하는 혈관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 눈, 심장, 콩팥 같은 주요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혈관 손상으로 인해 혈관이 터질 수도 있고 혈관을 좁아지게 만드는 죽상경화증을 일으켜 혈관을 막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혈압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질환이다.

뒷골이 당기는 증상에 대해서 박 교수는 “고혈압에 의해 나타나는 두통은 보통 뒤통수 부위에 나타나며 잠에서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잘 발생하고 몇 시간 후에 저절로 사라진다. 따라서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나타나면 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두통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두통이 없을 때 편안한 상태에서 혈압을 재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 복용에 대해서는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되면 환자에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 하에 약을 줄이거나 끊어볼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혈압은 언제든지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혈압 측정과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고혈압 약 장기 복용 시 콩팥 기능에 대해서는 약제가 일시적으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회복되며 오히려 약을 복용하지 않아 오랫동안 고혈압을 방치하면 콩팥을 손상시켜 만성콩팥병을 일을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콩팥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투석을 받는 환자들이 있는데 당뇨병 다음으로 고혈압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고혈압 약은 오히려 콩팥을 보호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대해선 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고혈압을 무조건적으로 예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려면 운동을 해야 하고 체중을 감량해야 하며 육류보다는 생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식습관이 고혈압 발생을 낮출 수는 있다”며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고지혈증은 고혈압과 함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함께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혈압 환자에게 카페인이 든 커피의 섭취는 단기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압을 높게 유지시키거나 고혈압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적정량을 섭취하면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미국에서 발표된 식생활 권고안에서도 커피 3~5잔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고혈압 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나 싶다”며 “다만 식사 이외의 높은 칼로리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프림, 설탕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우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고혈압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라면 가정에서든 병원에서든 매년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고혈압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희 hnhn04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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