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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대장암, 유전적 요인 25% 뿐…나머지는 모두 산발성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3. 1. 13.

박선진 교수(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메디컬투데이=이한희 기자] 대장은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에 해당한다. 소화기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약 1.5m 길이의 관 모양을 지닌 장기로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돼 있다.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세균 작용을 거친 후 찌꺼기는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는 “대장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대장 질환으로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대변실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사람은 변 자제 능력이 있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항문에 가까운 대장을 수술 받는 경우 대변실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장에는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 가장 걱정하고 관심이 높아진 질환은 대장암이다.

박 교수는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성도 있고 유전 등의 내력 없이 발생하는 산발성 대장암도 있다. 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부모나 형제, 혹은 조부모 대에서 대장암 병력이 없어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이 75%를 차지한다. 즉 4명 중 1명만이 유전이고 나머지 3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대장암이 아주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대장암은 위치의 특성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나기 때문”이라며 “이후 폐로 이동한다. 이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를 ‘원격전이’라고 한다. 원발부위보다 떨어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격전이가 없다면 대장암은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근치적 절제술이란 대장암의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위로 암세포가 퍼져나갔으리라 예상되는 부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암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주변 부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한다. 다만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경우엔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장암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의 병기를 결정한다.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병기가 결정된다. 구체적인 병기는 대장암 수술 후 5~7일 경 퇴원할 때 쯤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1~2기인 경우 항암요법은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대장암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보조 항암요법이다. 4기의 경우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다.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를 4기라고 하는데 이때는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은 1기의 경우 완치율이 90~100%며 2기는 75~90%, 3기의 경우 50~75% 완치율을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완치’라는 말은 5년 동안 재발되지 않은 경우 사용된다. 지금까지의 환자들의 양상을 보면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완치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대장암은 적극적 치료로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 대장암이 두려워 숨지 말고 병원으로 빨리 와서 늦지 않게 수술 받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대장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절대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나 때문에’라는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살면서 다양한 위험인자가 누적돼 생긴 것이다. 치료는 의료진에게 맡기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 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희 hnhn04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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