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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붉고 가는 변 나왔다면… 당장 병원 가야 하는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2. 15.

가늘고, 피가 섞여 나온 대변을 봤다면 당장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직장암일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가 섞여 붉고, 굵기가 가는 대변을 봤다면 당장 대장내시경을 받아봐야 한다. 직장암일 수 있다.

직장암은 대장암의 일종으로 항문에 인접해 있는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발병 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 빠르게 발견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으로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그나마 제일 처음 나타나는 자각증상이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는 것이다. 나타날 수 있는 동반 증상으로는 ▲입맛이 없거나 ▲대변을 참기 어렵거나 ▲대변을 본 후 잔변감이 반복적으로 남아있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암이 더 진행되면 직장 주변 방광, 질 등으로 암이 퍼져나가 아랫배 통증,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직장암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유전 질환인 가족성샘종폴립증, 린치 증후군 등을 앓은 사람이 가족 중 있다면 대장암에 발병 위험 가능성이 크다. 가족성샘종폴립증은 대장과 직장에 수백~수만 개 선종성 용종이 다발성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5~10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아, 이 질환이 있다면 예방성 대장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린치 증후군은 대장 등 다양한 장기에 암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는 50% 확률로 이 질환을 앓게 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운동 부족, 과다한 육류 섭취, 굽거나 튀긴 음식 다량 섭취 등이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장 용종이 있거나, 50세 이상의 연령이라면 직장암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직장암이 의심되면 먼저 항문에 손가락을 직장 안으로 넣어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로 암세포를 확인한 뒤 확진한다.

직장암을 완치하려면 암 조직을 제거해야 하는데, 직장암 수술은 난도가 높다. 직장 주위에 전립선, 방광, 자궁, 질 등 여러 장기가 인접해 있는 데다, 직장이 좁은 골반 안에 있어 암 조직은 남기지 않으면서 자율신경, 괄약근 등 중요한 조직과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술이 잘못돼 항문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 평생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생활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로봇 수술로 항문 보존율이 높아졌다. 수술 전후 항암 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직장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육류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가능한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5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발병 전 최대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3/20221213019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