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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이것’ 부족한 노인, 치매 위험 높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2. 1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보살핌과 같은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신체·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지지는 크게 두 종류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감과 이해 등 감정적 지원을 받는 ‘정서적 지지’와 가사, 식사, 진료, 거동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물질적 지지’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이에 따른 치매 환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고립된 노인을 위한 물질적 지지, 정서적 지지와 함께 정기적 인지기능 평가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해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물질적 지지가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과 달리, 정서적 지지는 적지 않은 차이를 낳았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은 치매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쳤으나,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의 경우 발병률이 1000명당 15.1명에 달했다. 특히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61% 높았으며,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역시 66%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회적 활동의 질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 활동의 양보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웅 교수는 “정서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개입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표준화, 효과 검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와 국가 단위 치매 예방 전략을 수립할 때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 또는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12/20221212017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