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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남성암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서 PARP 억제제 경쟁 본격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10. 10.

전립선암 전립선염 발기부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방암 및 난소암 치료제로 유망한 효능을 입증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가 전립선암으로도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2개의 PARP 억제제를 전립선암 치료제로 확대 승인한 가운데,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미국 화이자(Pfizer)도 PARP 억제 기전의 전립선암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파프(PARP)는 DNA 복제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이다. 많은 PARP 단백질이 있지만, 이중 PARP-1과 PARP-2만 다중 당중합효소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치료 과정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한다. 특히 PARP 억제제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불응하는 BRCA1 및 BRCA2 등의 유전자 변이 유방암이나 난소암 치료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어 유방암 및 난소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PARP 억제제는 이후 전립선암으로도 발을 넓혔다. 1차 치료 이후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전립선암 환자들에게도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에 FDA는 2020년 5월 15일과 20일, 5일 간격으로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미국 머크(Merck, MSD)의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를 전립선암 치료제로 전격 승인했다. 현재 PARP 억제제 중 전립선암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은 약물은 이 2개가 유이하다.

PARP 억제제, 특정 유전자 변이 전립선암 환자 사망 위험 유의하게 감소

‘루브라카’와 ‘린파자’는 FDA로부터 이전에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특정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각 표적 유전자 변이의 경우 ‘루브라카’는 BRCA 유전자 변이, ‘린파자’는 HRR 유전자 변이에 대한 것이다. 이들 변이는 전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중 11%~33%(BRCA 변이), 20~30%(HRR 변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브라카’의 승인은 이전에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BRCA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루브라카’의 단독요법을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TRITON2)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시험에서 ‘루브라카’는 전체 반응률 55%를 보여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루브라카’는 시판 후 임상적 확증 연구에서 효능 입증을 조건으로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은 만큼, 클로비스 측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다.

‘린파자’는 이전에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HRR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3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ROfound)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허가됐다. 시험 결과, ‘린파자’ 투여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51%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약물은 특정 유전자 변이에만 유의하게 반응하므로, 유전자 변이와 무관한 다중 표적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화이자 PARP 억제제 ‘탈제나’, 임상서 변이 무관 전립선암 효능 입증

화이자의 PARP 치료제 ‘탈제나’(Talzenna, 성분명: 탈라조파립·talazoparib)가 최근 관련 임상서 유전자 변이와 무관하게 전립선암에 효능을 입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전립선암에 대한 다중 표적 치료제의 탄생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 치료제 매출 1위 제품인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를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적응증 확대 계획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4일(현지 시간), 전립선암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ALAPRO-2)에서 ‘탈제나’ 및 ‘엑스탄디’ 병용요법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험은 이전에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0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로, HRR 유전자 변이 환자들도 포함됐다.

시험 결과, ‘탈제나’ 및 ‘엑스탄디’ 병용요법은 유전자 변이와 관계없이 질병 위험을 최소 30% 감소시켰다. 또한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및 전체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어 시험의 목표를 충족했다. 다만 화이자 측은 구체적인 데이터는 발표하지 않았으며,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화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책임자는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며 “FDA 승인을 받을 경우, ‘탈제나’ 및 ‘엑스탄디’ 병용요법은 유전자 변이와 무관하게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다. 이번 데이터를 저세계 규제 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제나’는 PARP 단백질을 억제하여 암세포 성장을 감소시키는 표적항암제이다. 현재 전립선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해 여러 병용요법에서 평가되고 있다. FDA는 지난 2018년 10월, BRCA 변이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탈제나’를 처음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엑스탄디’는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2020년에는 43억 9000만 달러(5조 4000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전체 의약품 중 매출 순위 18위를 기록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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