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를 남성이 했을 때, 두 줄(양성)이 나온다면 고환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임신테스트기를 남성이 사용했을 때, 두 줄(양성)이 나온다면 고환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임신하면 태반 조직에서 자궁을 안정화하는 호르몬인 융모성선 자극호르몬(hCG)을 분비한다. 임신테스트기는 이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소변 속 hCG 농도가 25mIU 이상이면 두 줄이 뜬다. 비뇨기과에서 고환암을 검진할 때도 hCG를 포함해 젖산탈수소효소(LHD), 알파태아단백(AFP)까지 총 세가지 물질 수치를 확인한다. 고환암 중 약 30%는 진행되면서 hCG를 분비하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남성이 임신테스트기 양성이 나왔을 때 고환암이 아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 사용을 권하진 않는다. 고환암이라고 무조건 임신테스트 양성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신테스트기로 나머지 70% 고환암은 잡아낼 수 없다. 게다가 hCG를 분비하는 고환암이라도, 분비 수치가 일정량이상 증가하지 않으면 임신테스트기로 확인이 안 될 수 있다. 오진규 교수는 "고환암 조기 판별을 위해 가장 좋은 자가진단법은 촉진이다"며 "고환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경도(딱딱한 정도), 모양, 부피 등을 살펴보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가까운 비뇨기과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샤워나 목욕할 때 고환을 충분히 이완시킨 후 손가락으로 고환을 잡고 움직였을 때 평소와 달리 뭔가 만져지거나, 딱딱하거나, 통증이 느껴지거나, 양쪽 고환 크기가 갑자기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고환암을 의심해야 한다.
한편, 고환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젊은 남성에게 특히 잘 나타난다. 전체 암 환자 중 고환암 환자는 1% 내외일 정도로 드물지만, 20~30대에게선 비중이 무려 각 8.4%, 3.6%에 달한다. 게다가 매년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늦게 발견할수록 림프절을 통해 전이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한쪽 고환에만 암이 있으면 다른 쪽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어 낼 수 있어 불임을 막을 수 있다. 고환암은 항암·방사선치료의 효과가 높은 암 중 하나로, 5년 생존율이 93% 정도다. 가족 중에 고환암이 있거나, 소아 때 고환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잠복고환' 병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0/04/2022100402377.html
'종류별 암 > 남성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3기 전립선암 환자 500명, 로봇수술 결과는… (0) | 2022.10.13 |
---|---|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서 PARP 억제제 경쟁 본격화 (0) | 2022.10.10 |
[의학칼럼] 전립선 특이항원 'PSA'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 (0) | 2022.10.03 |
스크랩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암' 될까? (0) | 2022.09.19 |
비타민D 부족한 한국 남성… ‘이 암’ 위험 높아져 (0) | 2022.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