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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건강기능식품

폭염에 비타민·항생제도 변질… 냉장보관하면 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8. 27.

덥고 습한 날씨엔 약도 변질된다.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적절한 약 보관법을 알아둬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우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음식만큼 약도 쉽게 상한다. 변질한 약은 약효가 사라지거나 변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약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변색, 뭉침, 터짐 등 원형 훼손되면 먹지 말아야
받아온 지 얼마 안 된 약이라고 해도, 처음 받아왔을 때와 다른 모양, 색깔, 냄새를 보인다면 그 약은 버려야 한다. 하얀색이었던 알약이 누렇거나 분홍빛으로 변한 경우, 가루약인데 뭉쳐 있는 경우, 연질캡슐의 내용물이 흘러나와 끈적끈적해진 경우, 캡슐의 내용물이 터져 주변 약에 묻어 있는 경우, 약이 부풀어 오르거나 갈라지는 경우 등은 대표적인 약 변질 의심 사례이다.

생각보다 많은 약이 덥고 습한 날씨에 취약하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항생제, 시럽제 등은 고온다습에 취약한 대표적인 약물들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약은 약효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경안정제나 골격근 이완제 등으로 사용하는 '디아제팜'은 36℃ 이상일 때 약효 25%가, 향정신성 약물인 '로라제팜'은 75%가 손실된다.

약효손실은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습도에 취약한 혈관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의 경우, 협심증 등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한다"라며 "약이 변질해 약효가 사라지면, 투약을 해도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냉장보관이 답 아냐… 보관법 물어봐야
그렇다고 무작정 약을 냉장고에 보관해서도 안 된다. 냉장보관이 필수인 일부 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약은 적정보관 조건이 직사광선이 없는 온도 25℃, 습도 60% 이하의 서늘하고 건조한 곳이기 때문이다.

더운 날에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안 된다. 약을 더운 날엔 냉장보관하고, 시원해지면 실온에 두는 식으로 하면, 온도 차 때문에 변질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에피네프린의 경우, 반복적인 고온과 냉각에 노출되면 약효 64%가 소실된다.

김예지 학술위원은 "약의 성분이나 제형에 따라 적정 보관온도와 습도 차이가 다르다"라며 "약을 받을 때 정확한 보관법을 약사에게 문의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변질한 약, 약국·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파손, 변질로 사용이 불가능한 약은 가까운 약국에 가져다주거나, 동네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약은 일반쓰레기처럼 취급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 FDA에 따르면, 펜타닐 패치는 3일 사용하다 제거해도 패치에 50% 이상의 성분이 남아있다. 일반쓰레기처럼 버려지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켜 불특정 다수에게 펜타닐 부작용·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펜타닐 부작용·중독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복통, 구토, 변비, 구역, 발진, 현기증 등이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2/20220822019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