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박상철
암에 걸리면 암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에도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암 환자 많아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1973~2012년에 암 진단을 받은 미국인 323만4256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암 환자 중 11%가 암이 아닌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가톨릭대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5년에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15만516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 검사결과를 통해 TyG지수(인슐린저항성 지표)를 분석해, TyG지수에 따라 여섯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TyG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55% 더 컸다. TyG 지수가 1 만큼 높아지면 급성심근경색 위험은 45%, 뇌졸중 위험은 23% 증가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인슐린저항성이 높은 암환자는 심혈관질환에 잘 걸린 것이다.
암환자, 인슐린저항성에 주목해야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이 이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혈관 안쪽에서는 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돕는 산화질소가 만들어지는데 인슐린이 이 산화질소의 생성을 돕는다. 인슐린저항성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의미다. 인슐린저항성이 높으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근육세포가 많아지고 근육층이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진다. 혈액순환이 저해돼 결국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기름진 보양식 대신 채소와 단백질을
따라서 암 생존자는 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는 “암 치료 후에는 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데, 이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한 시간씩 운동하길 권한다. 한 번쯤 인슐린저항성 수치를 확인해보고, 인슐린저항성이 높은 상태라면 혈당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들은 몸보신을 위해 기름진 음식이나 보양식을 많이 먹는데, 오히려 좋지 않다”며 “채소와 단백질 식품 위주의 식단이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22/20220622024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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