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암환자의 절반 정도는 통증으로 고통을 겪는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암환자의 약 60~70%, 말기암 환자의 약 80~90%가 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힘들어한다. 그러나 암성 통증에 사용하는 진통제는 마약성분이 들어 있어 마약 중독자가 된다거나, 치료가 끝나도 금단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단 소문 때문에 사용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신경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암성 통증 진통제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암성 통증, 참지 말고 해결해야
많은 암 환자가 암 때문에 생기는 통증은 어쩔 수 없다고 여기거나, 통증 완화 약의 부작용이 크기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모든 전문가는 암성 통증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성 통증은 중추와 말초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병증성 통증'과 암으로 인한 조직 손상으로 침해수용체가 자극되어 나타나는 '침해수용성 통증'으로 구분하는데, 두 종류 모두 적극적인 관리 대상이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암성 통증 관리지침 권고안을 통해 모든 암환자는 진료할 때 반드시 통증 유무를 확인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에게 포괄적 통증 평가를 진행하는 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때 암성 통증에 대한 포괄적 평가 목표는 통증의 원인과 기전을 찾고 통증 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분석, 이를 종합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암성 통증 진통제 사용, 마약 중독 지름길?… "잘못된 정보"
암성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등으로 암성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과 진통제 기반 약물요법이 있다. 보통 암성 종양 직접 제거 방법이 사용되며, 암성 종양 직접 제거가 불가능한 경우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많은 암 환자가 암성 통증에 사용하는 모든 진통제에는 마약성분이 있어 중독, 금단증상 등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소문이다. 암성 통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진통제는 다양하다. 물론, 마약성 진통제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통증 정도와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마약성 진통제가 투약 된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무조건 마약 중독자가 된다거나 약을 중단 후 심한 금단증상을 겪는다는 얘기도 잘못된 정보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신체적·정식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사실이나, 통증관리 지침에 따라 용량과 종류를 적절히 선택하면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 전 세계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 지침은 약물 중독과 그로 인한 금단증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암성 통증 관리지침은 중등도 통증 이상일 때부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침은 통증의 강도에 따라 1단계 약한 통증에는 비마약성 진통제, 2단계 중등도 통증에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 3단계 중증 통증에는 강한 마약성 진통제의 단계별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약류 진통제를 최초 치료에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면 인지행동치료, 물리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 비 마약류 진통제를 우선 사용한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고려한다.
◇상황별 선택 가능한 약 다양
암성 침해수용성 통증은 비마약성과 마약성 진통제로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다. 암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진통제 치료에서 보조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거나 중재적 통증 치료 등을 병행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고통스럽다고 알려진 신경병증성 암성 통증 치료제 성분으로는 프레가발린, 둘록세틴염산염, 가바펜틴 등이 있다. 신경병증성 통증이나 뼈 통증은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과 같은 진통보조제로 통증 경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으로 인한 신경손상의 신경병증성 통증과 말초 신경장애에 따른 전격성 급성통증에는 항경련제가 효과적이다. 우울 증상이 없는 신경병증성 통증에는 프레가발린과 가바펜틴을 1차 투여 약제로 고려할 수 있다. 이중 프레가발린은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의 2022년 성인 암성 통증 가이드라인에서 진통보조제 치료 시 1차 치료로 권고하는 항경련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통증 관리, 삶의 질 바꾼다
암성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암환자는 물론, 가족의 삶까지 힘들게 한다. 암환자의 70~90%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기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신경진 교수는 “암성 통증은 암환자를 괴롭히는 제2의 고통이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요소"라며, "특히 암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만으로는 조절이 힘들어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제 암성 통증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증가하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17/20220617017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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