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는 예방하는 게 최선이며 이미 물렸다면, 상처에 물을 흘려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의 반려 가구는 약 600만이다. 이 중 80%는 개와 함께한다. 수가 많아서 그런 걸까. 개물림 사고 역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개물림 사고로 1만1152건의 환자 이송이 이뤄졌다. 하루 평균 6건 이상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셈.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개한테 물리면 주먹으로 머리를 쳐서 기절시켜야 한다’거나 ‘개는 발로 차면 알아서 꼬리를 내린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사실일까?
폭력적인 대처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개한테 물리면 당황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효과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작은 개라면 몰라도 대다수 개물림 사고를 일으키는 대형견들은 사람의 힘에 제압되지 않고 오히려 더 흥분할 수 있다. 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다산숲동물메디컬센터 신윤주 원장은 “일단 흥분한 대형견한테 물렸다면 대처법이 거의 없다”며 “때리거나 물린 부위를 빼려고 휘두르면 개가 흥분해 더 강하게 물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순간적으로 개의 목덜미를 잡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물리지 않는 것이다. 보통의 개는 사람을 물기 전 경고 표시를 내비친다. 긴장한 몸은 움직임이 적어지고 입술이 말려 올라가며 이빨을 드러내 보이거나 으르렁대는 소리를 낸다. 이럴 땐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개에게 위협적인 존재의 눈 마주침은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경고하고 있는 개 앞에서 갑자기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갑자기 나타난 개가 나를 향해 돌진한다면 재빠르게 두 손과 팔로 중요 부위인 목과 얼굴을 감싼 뒤 땅에 엎드리는 게 그나마 부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들개를 마주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자체들이 들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 유기견이 야생에서 번식하면서 사람과 접촉이 아예 없던 들개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제주도에는 최대 2168마리의 들개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신윤정 원장은 “무리지어 다니는 들개들은 아무렇게나 공격하지 않고 일정 거리를 두며 사람을 쫓는다”며 “틈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갑자기 뒤를 보이며 뛰거나 위협하면 공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눈을 마주치지 말고 전과 같은 속도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게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물림에 의한 교상은 작더라도 간과하지 않는 게 좋다. 세균 감염 때문이다. 이빨이 조직 깊숙이 들어가는 교상은 겉으로 피도 나오지 않고 물린 자국만 점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인 상처보다 훨씬 위험하다. 피가 흘러나오지 않아 세균 배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개의 침에는 파스퇴렐라균, 포도알균, 사슬알균, 혐기균 등이 서식하는데 조직 깊숙한 곳에서 곪다가 혈관으로 퍼져나가면서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물린 직후 소독을 하기 보단 상처부위에 깨끗한 물을 흘려 세균 수를 줄여줘야 한다.
파상풍도 조심해야 한다. 파상풍은 파상풍균의 신경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질환인데 개의 입에는 파상풍균도 살고 있다. 파상풍은 백신으로만 예방할 수 있다. 파상풍 면역글로불린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상풍 방어면역은 30대를 기점으로 현저히 낮아진다. 이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파상풍 백신은 10년 주기로 맞아주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14/2022061402086.html
'교류의 장 > 마이온리독 My Only D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동물과 뽀뽀해도 괜찮을까? (0) | 2022.07.20 |
---|---|
동물과 교감하는 아이들 '스트레스' 적다 (0) | 2022.06.20 |
'이것'과 함께하는 삶, 심장 건강에 이득 (0) | 2022.06.12 |
광동,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 본(本)·장(匠)’ 출시 (0) | 2022.06.09 |
반려견,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의 발생 위험 낮출 수 있어 (0) | 202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