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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반려견,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의 발생 위험 낮출 수 있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5. 31.

어린 시절 반려견을 키우거나 대가족에서 자라는 것이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인 크론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어린 시절 반려견을 키우거나 대가족에서 자라는 것이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인 크론병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 반려견을 키우거나 대가족에서 자라는 것이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인 크론병(Crohn’s disease)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소화기학회 주간(Digestive Disease Week)’에서 발표되었다.

크론병은 복통·체중 감소·피로·설사를 유발하는 만성적인 위장관 염증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식사, 반려동물, 그리고 위생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팀은 시기에 따른 환경적인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과 크론병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그들은 위장관의 저등급 염증·장 투과도 증가·장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 등 크론병의 초기 지표 또는 바이오마커와 크론병 발생의 환경적 요인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크론병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파헤치는 CCC-GEM(Crohn’s and Colitis Canada Genetic, Environmental, Microbial) 프로젝트에 등록된 크론병 환자의 가족 4,289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0~1세, 2~4세, 그리고 5~15세로 구분하여 설문조사를 통해 크론병과 관련된 8가지 환경적인 위험 요인에 대해 참여자들의 현재 및 과거 노출력을 평가했다.

설문조사에 포함된 환경적 위험 요인에는 가족 규모·농장에서 사는 여부·저온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는 것·화장실 수·반려동물 여부 등이 포함되었다.

5년 반 동안의 추적 관찰 이후 총 86명의 참여자가 크론병에 걸렸다.

연구원들은 2~4세에 반려견과 함께 살았던 참여자들이나 0~1세에 3인 이상의 대가족에서 자란 참여자들은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고 전했다.

한편 반려묘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연구원들은 반려견 주인들이 더 자주 산책을 하거나 녹색 식물이 많은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크론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 큰 규모의 가족에서 자라는 것과 모든 연령대에서 반려견에 대한 노출력이 장 투과도, 장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경적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력에 따른 크론병 발생 위험의 차이가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로 설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생 가설은 어린 시절 미생물에 대한 노출이 부족하면 나이가 들어서 면역 시스템에 조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이다.

연구원들은 어렸을 때부터 대가족에서 자라거나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미생물에 대한 노출을 늘림으로써 면역 시스템을 더 잘 ‘교육’할 수 있고 이후에 공생균에 대한 내성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환경적인 위험 요인과 크론병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며 왜 이러한 관계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기전적인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주의했고, 설문조사로 인한 바이어스(bias)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형의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에도 이번 연구 결과가 적용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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