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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방사선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치료 생략할 수 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6. 17.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유방암연구센터 Timothy Joseph Whelan 교수 @사진 출처 : ASCO 공식 홈페이지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유방암연구센터 Timothy Joseph Whelan 교수 @사진 출처 : ASCO 공식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유방암 치료에서 방사선치료를 생략하고도 환자의 전체생존율(OS)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유방암은 유전자 발현 양상에 따라 Luminal A, Luminal B, HER2, Basal, Normal breast-like 등 다섯가지 아형으로 나뉜다.

이중 Luminal A형(ER+/PR+, HER2-)인 유방보존술(breast-conserving surgery)을 받은 환자는 호르몬치료만으로 OS 97.2%, 국소재발률 2.3%를 달성했다는 연구 결과과 공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 발표됐다.

방사선치료 생략할 수 있는 유방암 유형은?

현재 유방암 표준요법은 유방보존술 이후 국소재발 위험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적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그런데 최근 몇몇 연구에서 유방보존술을 받은 Luminal A형인 60세 이상 여성은 유방암 국소재발률이 낮아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사선치료는 치료 관련 독성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비용과 환자 불편 등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유방암연구센터 Timothy Joseph Whelan 교수 연구팀은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LUMINA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다기관 코호트 전향적 연구로 유방보존술을 받은 55세 이상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사진 출처 : ASCO 홈페이지

 

사진 출처 : ASCO 홈페이지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Luminal A형 중 ER 1% 이상, PR 20% 이상, HER2-음성, 암세포활성도인 Ki67 13.23% 이하인 유방암 환자를 포함했다는 점이다. 환자들의 연령은 67세(중앙값), 442명이 75세 이상이었고, 종양 크기는 1.1cm였다. 연구팀은 첫 2년 동안은 6개월마다, 이후에는 1년마다 총 5년 동안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국소재발(등록 시부터 같은쪽 유방의 침습성 또는 비침습성 암 발생)이었고, 2차 목표점은 반대편 유방의 암 발생, 무재발생존기간(RFS), 암으로 인한 사망, OS 등이었다.

연구 결과,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아도 1차 및 2차 목표점을 모두 충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구체적으로 1차 목표점이었던 국소재발률은 2.3%(10건), 2차 목표점인 OS는 97.2%, 반대편 유방암 발생 8건(1.95%), RFS(97.3%) 12건 발생한 것으로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폭스 체이스 암센터 Penny R. Anderson 박사는 매우 잘 디자인된 중요한 연구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Anderson 박사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종양 크기나 환자 연령, 수용체 상태 등에 따라 국소재발 위험이 낮은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생략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유방보존술 이후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방사선치료를 Luminal A 그룹에서 생략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답해야 할 것 아직 많아

유방보전술 후 방사선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

ASCO Julie Gralow 부회장은 세포증식과 관련 있는 단백질인Ki67 검사를 받은 환자가 포함됐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Gralow 부회장은 "암의 활성도 지표인 Ki67 검사는 유방암 치료의 표준요법에 속하지 않는다. 게다가 실험실마다 다르게 검사하기 때문에 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Ki67을 중심으로 하는 검사가 왜 필요한지, 이 검사를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하는지, 항암화학요법을 위해 유방암 진단 검사인 온코타입 또는 유방암 재발을 검사하는 MammaPrint 검사를 했을 때도 Ki6 검사가 더 우수한지 등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대학 랑곤메디컬센터 Deborah Axelrod 교수도 한계가 있는 연구라고 가세했다.

추적관찰기간이 비교적 짧은 5년이라는 점과 단일군 연구, ER+ 국소 재발 암이 5년 후에도 계속 증가했다는 점 등이 Axelrod 교수가 비판한 부분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종양 크기가 작았고, 5년 동안 호르몬치료에 집중했다는 점 등 몇몇 중요한 점을 연구 결과에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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