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류의 장/마이온리독 My Only Dog

반려견과 함께 사는 아이, '이 병' 확률 줄어든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2. 5. 26.

반려견을 기르면 장 내 미생물총 균형이 유지돼 크론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정신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좋다. 최신 연구에 의하면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장이 건강해 크론병에 걸릴 위험도 적다.

크론병은 소화계를 따라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관 전체에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소장과 대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발병한다. 크론병에 걸리면 간헐적 설사 탓에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생활환경 속 다양한 요인과 크론병 발병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크론병 환자와 그들의 일 촌을 모두 합해 총 4300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활용됐다. 연구진이 고려한 요인은 ▲가족 수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유무 ▲집 화장실 개수 ▲식습관 등 다양했다.

연구 결과, 5~15세 사이에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 장내 미생물총과 면역계 균형이 잘 유지됐다. 강아지와 동거하는 것이 크론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인 윌리엄스 터핀 박사는 "어릴 때 미생물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 장내 유익균이 증가한다는 선행 연구도 있다.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털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유아는 루미노코쿠스 속과 오실로스피라 종에 속하는 장 내 공생균이 많다. 루미노코쿠스 속 균은 복합다당류를 영양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오실로스피라 속 균이 많은 소아 청소년은 염증성 장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낮다고 알려졌다. 같은 논문에서 연구진은 출산 후에 반려동물을 기르면 아이의 장내 연쇄상구균이 적어져 아토피와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은 크론병을 예방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은 반려동물과 함께 바깥 산책을 더 자주 하거나, 산책하기 편한 녹지가 많은 곳에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이 크론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이 연구는 소화기분야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 학술대회인 'Digestive Disease Week(DDW) 2022'에서 최근 발표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5/24/20220524014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