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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부인암 환자에게 족욕요법을 시행하면 말초신경병증의 통증을 감소시켜 수면장애와 피로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017년 1월 19일부터 같은 해 3월 16일까지 3차 상급종합병원 부인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군 15명과 대조군 15명으로 나누어 족욕요법 시행 후 객관적 말초신경병증의 증상 정도를 파악했다.
객관적 말초신경병증의 평가기준은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서 정의한 4단계 기준을 사용했다. 증상의 정도는 ‘무증상’ 1등급, ‘중등도 증상(제한적인 도구적 일상생활활동)’ 2등급, ‘심한 증상(제한적인 일상생활활동 자가간호)’ 3등급, ‘삶을 위협하는 결과(긴급 중재 필요)’ 4등급으로 평가했다.
실험군 환자들은 족욕기를 사용해 40℃로 유지되는 물에 두 발을 담그고, 발이 복숭아뼈 위 10cm까지 충분히 잠기도록 유지했다. 매일 잠들기 한 시간 전 1회 36~40분, 10일간 총 10회 시행했다. 대조군에게는 일반적인 발 청결 관리에 대해서만 설명했고 연구 기간 내 족욕요법을 실시한 대상자는 없었다.
연구 결과, 실험군에서 객관적 말초신경병증의 정도가 3등급이었던 환자는 60%였는데 족욕요법 후에는 13.3%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대조군에서 3등급의 강도를 느낀 환자가 시험 기간 내내 기존의 53.3%를 유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임상에서 족욕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간편성 및 경제성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퇴원 후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족욕요법이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부인암 환자의 말초신경병증, 수면장애 및 피로에 미치는 효과’라는 제목으로 한국성인간호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부인암과 말초신경병증의 관계
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이 대표적이다. 2018년 국내 부인암 발생률은 자궁경부암은 3500건, 자궁내막암은 3182건, 난소암은 2898건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항암화학요법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인암 치료방법이지만,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미치고 광범위한 세포 파괴를 유발해 환자들은 치료를 받는 동안이나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전신적인 부작용을 경험한다.
부인암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암제인 탁산(Taxanes), 카보플라틴(Carboplatin), 시스플라틴(Cisplatin) 등은 환자의 90% 이상에서 말초신경병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하고 흔한 신경계 부작용이다. 말초신경섬유의 염증, 손상, 퇴화 등의 병적인 변화로 정의되며 말초신경의 축삭기능 장애로 인한 축삭변성과 수초의 파괴로 발생한다.
환자들은 둔통이 지속되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 찌릿찌릿 하거나 화상과 같은 따끔따끔한 작열감 등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말초신경병증은 수면장애와 피로를 동반한다.
족욕요법의 효과
족욕요법은 발의 피부온도를 상승시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여 말초신경병증을 완화한다는 보고도 있다. 족욕요법은 또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은 혈관을 이완시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경제적 부담이나 부작용 위험이 적고, 전신이나 반신을 침수시키는 전신욕이나 반신욕보다 생리적으로 인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준비시간이 짧아 입원해 있는 환자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지혜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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