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장애·감각 마비 있다면 수술 시급
작은 구멍 통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통증 최소화… 고령·만성질환자도 가능해
황상필 원장 "고난도 수술, 임상경험 중요"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흔하게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95%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나머지 5%다. 수술이 꼭 필요하고, 수술 시기도 놓쳐선 안된다. 만성적인 통증을 겪으면서도 치료를 미루거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적기를 놓치면 증상 악화를 피할 수 없다. 뒤늦게 수술을 받아도 잔존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최근엔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도입되면서 척추 수술의 회복 기간과 후유증이 줄었다.
◇치료 오래 받았는데 아프다면 수술 고려해야
수술이 필요한 5%는 어떤 경우일까? 허리 자체의 통증만 나타나기 보다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등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있는 경우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황상필 원장은 "수술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대부분 척추관협착증이나 중증 허리디스크를 겪고 있다"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신경이 눌려서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중증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물치료, 보조기, 경막 외 부신 피질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가 있다. 대변이나 소변 장애가 생겼거나, 하지 근력이 약해져 감각 마비 증상이 느껴지거나, 보행 장애가 심하다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문의에 의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X-ray,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작은 절개로 수술 가능해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을 수술로 치료하기 위해선 척추 주변을 건드려야 하다 보니 두려워 피하다 수술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도입은 환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기존에는 5㎝ 정도 피부를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직접 제거하는 절개 수술이 진행됐다. 절개 수술은 다른 조직 손상이 있을 수 있고, 회복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후 5㎜ 작은 구멍을 내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나왔지만, 의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일부 디스크 질환에서만 적용이 가능했다.
등 부위에 두 개의 구멍만 내서 내시경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근육 손상도 없고, 시야도 기존 내시경 수술보다 넓어 성공률이 높다. 한쪽 구멍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다. 수술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다양한 척추질환 수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황상필 원장은 "절개 부위가 적어 수술 후 발생하는 후유 통증도 훨씬 작다"며 "3일이면 충분히 일상에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술 시간도 약 30분 내외로 짧다. 고령이나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힘들었던 환자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서 여러 부위가 협착돼 허리 통증이 심할 땐,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로는 치료의 한계가 있다. 이 경우 나사못 고정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척추 수술 난도 높아, 집도의 경험 중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척추 수술보다 위험도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고려해야 하는 주변 신경이 많은 척추 수술이다 보니 난도가 높다. 특히 척추 중에서도 윗부분인 경추 부위는 아랫부분인 허리뼈 부위보다 수술이 어렵다. 5㎜가량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며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환부를 치료해야 하는 수술이다 보니 오랜 연구와 임상경험이 뒤따르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황상필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 국내에 도입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선도적으로 연구를 이끌어 왔다. 수술 사례도 1500례에 이른다. 황상필 원장은 "척추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의사와 환자가 충분히 소통하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허리 관리는 필수
수술 후 통증이 줄면 허리 관리는 필수다. 근본적인 퇴행성 변화는 호전되지 않는 데다,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5%의 재발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근력 운동, 체중 조절, 자세 교정 등으로 허리 건강을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5/19/20210519013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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