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록(green)-밥상에도 집안에도 싱싱한 봄기운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가장 잘 나타내는 색깔은 초록이다. 초록의 봄은 연초록 새싹들이 앞다퉈 피어나는 거리뿐 아니라 새콤 쌉쌀한 봄나물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는 우리네 밥상위에도 찾아온다. 또 묵은 때를 씻어낸 뒤 집안에 갖다 놓은 작은 화분을 통해서도 정겨운 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봄나물

따스한 기운에 취해 나른하기까지 한 봄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봄나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봄나물을 대표하는 냉이는 향긋한 냄새가 일품이다. 단백질`칼슘`철분 등이 함유돼 있어 춘곤증 예방에 좋다. 특히 냉이 100g에는 비타민A 하루 섭취량의 3분의 1이 들어 있어 겨우내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뿌리 부분이 곧고 흙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이 싱싱하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바로 버무려 먹거나 냉동 보관했다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으면 그만이다.

알싸한 맛이 식욕을 높여주는 달래에는 비타민C와 칼슘 등이 많이 들어있다. 뿌리 부분의 긴 수염을 조금 잘라내고 껍질을 벗긴 뒤 살짝 눌러 주면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 참나물은 윤기가 많고 독특한 향기를 낸다. 고혈압`중풍`신경통`대하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리고 가느다란 줄기가 맛있기 때문에 만져서 딱딱하거나 억세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

취나물은 칼륨`비타민C`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물이다. 요리하기 전 쌀뜨물에 담가두면 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단백질`무기질`비타민C 등이 많은 두릅은 봄철 기운이 없거나 피곤할 때 먹으면 좋다.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두껍지 않고 순이 짤막한 것이 연하며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하고 종이 타월에 감싸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간 보관할 수 있다.

씀바귀는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고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줄기가 억세거나 굵은 것은 피하고 가늘면서 잔털이 많은 것을 사야한다.

◇ 실내에서 기르기 쉬운 식물들

잎이 넓은 관엽식물을 실내에 두면 공기정화, 전자파 차단, 심신 안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파티필룸은 꽃이 핀 후 하얀 포엽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어 실내 장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낮은 습도와 음지에서도 비교적 잘 견딘다.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서는 밝은 실내에 둬야 하며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이 과다하거나 과습한 경우 잎에 반점이 생긴다.

드라세나(행운목)는 나무줄기만 잘라 심어도 새로운 뿌리와 잎이 나올 만큼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노란색 줄무늬가 없어지고 잎이 넓어지므로 아름다운 무늬 잎을 감상하려면 적당한 빛이 있어야 한다.

싱고니움은 화살촉 모양의 녹색 잎에 멋진 크림색 무늬가 있는 관엽식물이다. 습하고 물이 충분한 토양과 야간 온도 18℃ 이상이 생육에 최적의 조건이다. 빛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라지만 줄기가 길어지고 잎의 무늬가 없어질 수 있다. 해충에 의한 피해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산세비에리아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기 어려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강건한 다육식물이다. 토양에 물이 너무 많으면 잎의 색이 연해지고 심하면 황화된다. 분갈이는 3년에 한 번 또는 화분에 식물이 꽉 차 있을때 해준다. 잎을 8㎝ 길이로 잘라서 꺾꽂이(잎꽂이)하거나 뿌리줄기를 포기나누기하면 번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