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암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간암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최신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간암 발생자 수는 1만5736명으로 2011년의 1만6463명보다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간암의 주원인인 B형·C형 간염이 백신, 치료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이 줄고, 알코올성 지방간 혹은 기타 간 질환으로 인한 간암의 비율이 증가하는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이 국내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간암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암 중에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 전이'의 경우 10년 전 3%보다도 더 떨어진 2.8%의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국내 간암 발생자 수(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조기 진단 어렵고, 전이 시 효과적인 치료 부재
국내 간암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이유는 조기 검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간암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70~80%가 파괴돼도 뚜렷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확연히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소 전이 또는 원격 전이된 환자의 비율이 40% 정도로 과거(2011년 기준 39.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체 간암 환자의 30% 전후만이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두 번째 이유는 효과적인 치료제의 부재다. 암세포가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항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표적항암제가 간암 환자를 위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효과는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한편, 손발증후군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부의 암 진단 사업 계속… 치료제도 기대감 상승
다행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영상의학의 발전과 암 조기 검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맞물리면서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치료법도 등장했다. 폐암, 방광암 등 다른 항암제에서 이미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티쎈트릭, 성분명 아테졸리주맙)와 표적항암제(아바스틴, 베바시주맙)를 함께 사용하는 면역항암요법이다.
두 가지 치료제는 함께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 결과, 면역항암요법은 간암 치료제 중 가장 긴 생존기간인 19.2개월을 보였다. 즉, 면역항암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절반은 1년 반 이상 생존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 동안 전이를 동반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면 1년도 채 버티기 어려웠던 과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생존 효과만큼 중요한 면역항암요법의 특징은 환자들이 더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삶의 질 지수를 추적 관찰한 결과, 면역항암요법은 기존 치료 대비 삶의 질을 3배 이상 길게 유지할 수 있었다.
아직 면역항암요법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되지 않아 쓰임이 제한적이지만, 현재 정부에서 검토 중이다.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오랜 기간 정체됐던 만큼 조기 검진과 더불어 새로운 치료제의 도입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19/20210219015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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