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착한 암이란 없다 ... 췌장암보다 위험한 갑상선암도 있어

 

[헬스코리아뉴스 / 윤여규] 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갑상선암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유방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은데도 무심코 세월만 보내다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술을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수술을 받더라도 질환의 예후는 물론이고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도 좋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착한 암이란 없다. 특히 다양한 갑상선암 중 몇몇은 5년 생존율이 췌장암보다도 나쁠 정도로 위험하다. 드물지만 암이 림프절이나 폐로 전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착한 암’이라는 인식으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된다. 이런 갑상선암은 발견 즉시 수술을 권장한다.

문제는 갑상선암의 경우 뚜렷한 증세가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무기력감, 체중 증가 등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어 의심하기도 어렵다. 특히 목에 이물감이 잡혀도 ‘역류성 식도염’이나 ‘후두염’, ‘손떨림’이나 ‘가슴두근거림’ 등 갑상선암과 비슷한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갑상선 검사 자체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평소 목에 결절(혹)이 만져지거나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질 경우 결절이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 목소리에 변화가 있을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경우에는 갑상선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으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에는 아랫목의 피부를 절개해 수술했다면 최근에는 입안을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는 구강내시경술이 시행되고 있다.

구강내시경술은 피부 절개 없이 입안(아랫잇몸과 입술 사이)의 점막 3곳에 0.5~0.8cm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 갑상선까지 도달해 수술하는 신개념 수술법이다. 갑상선만 정교하게 절제할 수 있다.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다. 필요 시 주변 림프절 절제술도 쉽게 할 수 있다. 기존보다 더 확대된 4K 내시경 화면과 정교한 기구를 활용해 세밀하게 수술할 수 있어 주요 혈관 및 부갑상선 등을 잘 보존할 수 있다.

많은 환자분들이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를 잃는 것 아니냐, 목소리가 변하지 않느냐’는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한다. 구강내시경술은 피부 상처 없이 갑상선암 제거와 동시에 목소리 보존에도 효과적인 수술법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암은 유전적 요인이나, 방사선 노출과 같은 외부 자극이나 신호에 의해 세포의 성장 조절에 균형이 깨지면 발생하기 쉽다.

여성질환으로 인식되었던 갑상선암은 최근 40대 이후 남성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별을 불문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참고로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경우, 평생 약 복용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 시작을 거부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글 : 윤여구 외과전문의 /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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