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양학회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 없어"
유럽종양학회는 완전절제술을 받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가 유의미한 치료효과가 없다고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폐암 부위를 외과적으로 전부 제거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수술 후 방사선치료(PORT)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2007~2018년 완전절제술을 받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연례학술회의에서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완전절제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평가한 유럽 최초의 무작위 대조 연구다.
연구팀은 “완전히 절제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선치료의 효과에 대한 의문은 1998년부터 이어졌다”며 “이번 연구는 의료진이 최선의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완전절제술을 받은 후 5주 이상 방사선치료를 받은 252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249명으로 나눴다. 이후 무질병생존율(지정 기간 동안 질병으로 사망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 무질병생존기간, 전체생존율 등을 관찰했다.
연구결과, 3년 무질병생존율은 방사선 치료군이 47.1%, 대조군이 43.8%이었고, 무질병생존기간 평균은 치료군이 30.5개월, 대조군이 22.8개월로 나타났다. 또 3년 전체생존율은 치료군이 66.5%, 대조군이 68.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방사선요법을 시행한 환자나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 예상보다 무질병생존율이 높았다”며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시행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질병생존율이 15% 증가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다”고 말했다.
연구 주저자 파리구스타브 루시연구소 세실 르 페추스 방사선종양학자는 “일부 환자에게서 재발률을 50%까지 감소시키기 때문에 방사선치료가 유용할 수 있지만, 심장과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무조건 권장하는 대신 특정 환자들에게 치료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란드 그단스크의대 라팔 디자드지우스코 교수는 “방사선 치료의 순이익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의 잠재적 편익은 심장과 폐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암세포 조직을 현미경으로 봤을 때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폐암, 그보다 조금 더 크면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한다. 전체 폐암 중 약 15%가 소세포폐암, 85%가 비소세포폐암으로, 소세포폐암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문제다. 주요 증상인 기침은 폐암 환자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도 기침이 멈추지 않고, 계속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폐암 환자 중 10% 정도는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받다가 정밀검사로 발견되기도 한다.
폐암은 초기냐, 말기냐에 따라 치료목표와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초기암은 완치를 목표로 치료할 수 있고, 말기면 수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초기로 분류되는 1기와 2기암은 5년 생존율이 65.2%에 달하지만, 4기는 6.5%일 정도로 크게 차이난다(국립암센터).
진단은 환자 과거 병력을 듣고 검진하는 것이 큰 도움이 준다. 의심되는 환자는 일차적으로 ‘조영 증강 흉부CT 촬영’을 받는다. 일부 혈액으로 측정하는 종양 표지자 검사가 진단및 병기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폐암 치료는 1기, 2기, 그리고 3기 중 일부에 해당하는 폐암 환자에 대해서 수술적인 절제를 시행한다. 3기 일부와 그보다 진행된 경우에는 일단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가 우선 고려되나, 수술 전 항암제 유도 요법 후 반응이 좋은 환자는 수술적 절제 대상이 된다.
4기 원격전이가 있어도 원격전이를 해결할 수 있으면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한 심장질환, 폐질환이 있어 수술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 완치 목적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 경우 장기 생존율은 약 20%로 알려졌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21/20200921023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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