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안 선홍빛 피 혹 대장암? 95%가 치핵·치열 걱정 마세요
[경향신문]
대장항문학회, 600명 설문 조사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 특징은
용변의 색깔이 검붉거나 흑색
출혈 있다면 전문의 진단 받아야
배변 시 항문 출혈이 발생하면 ‘혹시 대장암 아닐까’ 걱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항문 출혈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대부분은 치질(치핵·치열)이며, 대장암은 100명 중 5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대장항문학회(이사장 이석환)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동안 전국 24개 병원 600여 명의 ‘항문 출혈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4.7%에 그치고, 대부분 치핵(67%)·치열(27.4%)로 진단됐다. 또한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 2.4%, 염증성 장질환은 1.9%였다. 이번 조사는 학회가 9월 한 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대장 및 항문 건강을 위한 ‘2020 대장앎의 날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번 캠페인의 주제는 ‘변기 물이 빨개요…혹시 나 대장암?’으로 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거리 두기에 발맞춰 언론 보도와 카드뉴스 등 온라인을 통해 항문 출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대장암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66.6세(36~89)였고 남성이 61.5%로 여성 38.5%보다 많았다. 출혈이 시작된 시기는 한 달~1년 이내 40.6%, 1년 이상 15.2%로 응답했다. 이들의 항문 출혈 빈도는 1주일에 수차례(32.5%), 매일(13.2%) 등 수시로 출혈을 경험했다. 동반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체중감소, 배변습관의 변화, 잔변감이 치질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번했다. 출혈은 똑똑 떨어지기보다는 대변 겉에 묻거나 변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치질 환자에 비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특징은 출혈 기간이 길고 용변의 색깔이 검붉거나 흑색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항문 출혈이 1개월 이상이고 용변의 색깔이 검붉은 경우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을 것을 학회는 당부했다. 이석환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계획했던 다양한 내용을 홍보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항문 출혈이 있다면 항문의 여러가지 양성 질환과 대장암을 감별하고 치료하기 위해 대장항문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최신 국가암등록정보 통계를 보면,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이다. 연간 2만8000명 이상이 대장암에 걸린다. 전체 암의 12% 정도로, 위암과 1%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50대 21.2%, 60대 25.9%, 70대 26.0%로 50대 이후에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대장암이란 대장, 즉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다.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으로,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용종이란 위장관 점막의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상태이다.
대장암의 발생률과 관련 있는 요소들 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열량 섭취, 식습관, 운동, 흡연, 과음 등이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의 66~75%는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양성 종양(선종성 용종, 선종)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으로 변하여 생기므로 대장내시경을 통한 용종절제술은 암으로 진행될 이와 같은 종양의 2차적 예방법이다. 정기 검진을 통하여 대장의 양성 종양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직장수지검사와 직장경 검사, 대변 잠혈반응검사 등도 대장암의 조기검진과 예방에 유용한 검사법이다.
대개 40세 이상이 되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특히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과거에 대장의 선종성 용종·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 과거에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사람,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가 있는 사람, 가족 중에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사람,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등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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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암과 싸우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희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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