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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여행을 떠나요

'물갈이'로 휴가 망칠까 걱정된다면… 여행 1주일 전부터 유산균 드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0. 7. 15.

여행자 설사 예방법

낯선 환경의 음식·물로 인해 설사·복통
고기 잘 익혀먹고 조리기구 구분해 사용
高함량·高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명소보다는, 한적한 자연 속 휴양과 캠핑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런데,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뜻밖의 불청객을 만나 고생할 때가 있다. 바로 '물갈이'라고 불리는 복통·설사 증상 때문이다. 낯선 장소에서 평소 먹지 않던 새로운 음식,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고, 장도 예민해지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된 물·음식 통해 들어온 유해균이 원인

여행을 망치는 주범, 물갈이의 정식 명칭은 '여행자 설사(Traveler's Diarrhea, TD)'다. 여행자 설사는 반복되는 설사 증상과 함께 복통·구토·복부팽만을 동반한다. 심하면 발열·혈변 등의 증세도 나타난다. 보통은 단순 설사로 끝나지만, 낮은 확률로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2세 이하 유아 ▲노인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자 설사는 대부분 '장독성 대장균' 등 유해균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오는 것이 원인이다. 평소 내성이 생기지 않은 유해균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 것. 특히 습도·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진다. 낯선 환경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토양·공기·물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 집단이 평소 생활권과 다르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이에 반응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외 바비큐를 즐길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를 비위생적으로 보관·조리하면 변질되기 쉬워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냉장기구 없이 생고기를 차량 트렁크나 야외에 보관하면 4~ 6시간 후부터 세균이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없이 지사제 금물, 식재료 보관 유의를

여행지에서 복통·설사 증상이 생겨 무턱대고 지사제(설사약)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활동이다. 이때 지사제를 복용해 인위적으로 설사를 멎게 하면 오히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생겼을 땐 우선 물을 충분히 마신다. 항생제 투여도 고려할 수 있지만, 2017년 국제여행자의학회(ISTM)는 내성 문제 때문에 '일반인에게 여행자 설사 예방 목적의 항생제 투여를 금지한다'고 지침을 정했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려면 우선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길거리 음식은 피하고 청결한 물과 음식만을 먹는다. 채소·과일 등을 씻을 때도 생수를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다. 야외에서 축·수산물을 이용할 경우, 최대한 마지막에 구입해 바로 아이스박스와 같은 냉장기구에 보관한다. 축산물은 육즙이 다른 식품에 묻어 교차 오염될 수 있으므로 따로 구분해 보관한다. 조리·섭취 단계에서는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고, 칼·도마·젓가락·집게 또한 구분해 사용한다.

◇유산균 섭취, 장내 유해균 억제에 도움

여행자 설사의 또 다른 예방법은 '유산균' 섭취다. 장 속의 유익균은 늘려주고 유해균은 억제해 탈이 난 장을 자연스럽게 안정시켜준다.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장내 유해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며, 식중독의 원인균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유산균은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세균의 증식 속도와 활동 시간이 달라지므로, 물갈이를 겪더라도 가볍게 지나가려면 면역력도 챙겨야 한다.

따라서 여행 1주일 전 고함량·고기능성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수를 늘려 물갈이를 예방할 수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여행 전 정제·캡슐·스틱형 등의 유산균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효과는 2018년 '대한역학회지'에 실린 논문 '여행자 설사에 있어 프로바이오틱스의 예방 효과'에서도 입증됐다. 11편의 무작위 임상시험 논문 등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여행자 설사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최근 들어 유산균의 유익한 효능이 잘 알려지면서 시장 규모는 2017년 4657억원에서 2019년 6444억원으로 약 40% 늘어났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장내 생존율'이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식도·위에서 분비되는 위산·담즙산을 견뎌 장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균수를 늘리거나, 보호막을 코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프롤린이라는 아미노산을 유산균에 첨가해 균주 자체의 내산성(산에 견디는 정도), 내담즙성, 안정성을 향상하는 기법도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28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