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기는 면역짱 도전 (1)
[코로나19 이기는 면역짱 도전]에서 우리가 가진 ‘바이러스 치료제’인 면역력을 강화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합니다. 오늘부터 5일간 연속해서 소개합니다.
40대 남성이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온 그는 극도로 불안해하다 쓰러져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세계적인 내과 의사 디팩 초프라 박사가 전하는 환자의 이야기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실제 위험한 결과를 낳는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한다. 낫는다고 믿으면 가짜 약을 먹고도 낫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의 반대 개념이다. 초프라 박사는 ‘불안, 절망 등의 어두운 감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다량 생산해 극단적인 생리변화를 빠르게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순식간에 비상 모드로 전환되어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원시 인류에게 최고의 스트레스원은 맹수였다. 맹수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에너지원인 혈당과 혈압이 오르고, 그 상황에 중요하지 않은 면역기능은 약해지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기능인 ‘스트레스 반응’ 덕에 원시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원은 병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불안감, 인간관계의 갈등 등 심리적 요인이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면역력이 약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어두운 감정을 달고 산다면, 곧 면역력을 초토화시키는 스트레스호르몬 폭탄을 스스로 계속 터트리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집단 노시보’에 빠진 대한민국
노시보 효과는 집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998년 미국 테네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어느 교사가 ‘학교에서 이상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쓰러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학생과 교사 100여명도 동시에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학교는 긴급 폐쇄 결정을 내린 후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상은 없었다. 조사를 마친 전문가들은 ‘쓰러진 사람을 보면서 위험한 물질이 있다는 생각이 실제 증상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집단 노시보 현상이라는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바이러스는 실체가 있는 발병원이지만 바이러스를 제압할 면역체는 언제나 우리 몸에 있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두려움은 면역력을 가장 무력화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만 펑펑 생산한다.
코로나19 공포증을 제대로 날리기 위해 당신의 면역체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자. 우리 몸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면역계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 아닌 것’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 세균,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인 셈이다. 백혈구를 중심으로 과립구, 림프구, 대식세포 등이 팀을 이루어 악성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팀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면역계가 약해지는 이유는 심리적 스트레스, 과로와 과식, 영양 부족,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으면 면역체도 다시 강해진다.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은 쉼 없이 새로 태어나는데, 특히 면역체는 재생속도가 빠르다. 백혈구는 3~20일마다 완전히 새롭게 물갈이를 한다. 지금부터 생활관리를 제대로 하면, 3주 만에 ‘면역짱’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받은 한스 셀리에 박사는 스트레스를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한다. 똑같은 스트레스원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셀리에 박사도 65세에 망상육종이라는 암에 걸려 죽음을 선고받았었다. 그때 그는 ‘사형수처럼 우울하게 지낼 것인가?, 아니면 내 몸을 좋은 연구대상이라 여기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노력을 할 것인가?’ 이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후자를 선택해서 결국 건강을 되찾았다.
이런 마인드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많은 면역학자들이 강조하는 면역력 강화의 핵심은 스트레스를 털어낸 ‘밝은 마음’이다. 면역짱이 되는 지름길. 그건 바로 당신의 막강한 면역력을 제대로 알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2/20200312014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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