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간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를 타깃으로 하는 천연 약물이 싱가포르·미국 합동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싱가포르국립대 암과학연구소(CSI 싱가포르)와 미국 과학기술연구국 게놈연구소(GIS) 합동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설계한 암 유전자 표적 검색 플랫폼을 이용해 간세포암과 연관된 단백질 ‘SALL4’의 활동을 억제하는 4가지 천연 화합 약물을 찾아냈다. ‘SALL4’는 발달중인 태아에서 발견되지만 완전히 발달된 조직에서는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세포암에서는 다시 활성화돼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 과거의 연구에서 ‘SALL4’는 표적으로 하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아 연구자들은 약물의 표적이 아닌 것으로 추측했다. ‘SALL4’가 약물 물질이 정착해 효과를 내게 하는 구조내 주머니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후속 연구결과 ‘SALL4’가 ‘NuRD’ 라는 다른 단백질과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를 활성화 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후 연구팀은 ‘SALL4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찾는 대신 두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차단하는 천연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천연 화합물은 궁극적으로 ‘SALL4’와 연계된 HCC 암세포의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며 “이 화합물은 ‘SALL4’ 발현율이 높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산화성 인산화를 억제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네 가지 약물 중 ‘올리고마이신(oligomycin)’은 기존에 널리 쓰이는 치료제인 ‘소라페닙’(sorafenib)보다 높은 효능을 보였으며, 유효 용량에서도 독성을 거의 보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올리고마이신은 스트렙토마이세스 박테리아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소라페닙과 함께 결합하면 올리고미신은 생체 내 ‘SALL4’와 연계된 HCC 종양의 성장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올리고마이신은 폐암과 같은 다른 ‘SALL4’ 관련 암을 억제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탄(Justin Tan) 싱가포르 암 연구소 연구원은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6번째로 흔한 암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24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약물 검사 플랫폼의 개발과 약물 화합물의 발견은 미래에 더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진료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간세포암은 국내에서도 암 발생률 4~5위 암으로 조기진단이 쉽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암이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35%에 머물 정도여서 이번 발견이 국내 간세포 암 환자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팀은 간세포암 이외에도 ‘SALL4’와 관련된 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산화인산화 억제제를 더욱 개발할 계획이며 다른 종류의 암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을 발견하기 위해 이번에 개발한 약물 검사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admin@hkn24.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340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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