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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뚱뚱하면 왜 암에 잘 걸릴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2. 22.

뱃살

뚱뚱하면 지방 세포에서 염증 유발 물질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만 예방해도 암에 걸릴 위험이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암 13개를 발표했다. 대장 및 직장암, 식도암, 신장암, 폐경 이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수막종 및 다발성 골수종이다. 국내비만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전립선암 위험도 1.9배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암 유발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명백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구에 의해 추정 기전이 제시됐다.

우선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몸속 지방세포는 살이 찔수록 크기가 커지고 많아진다. 그런데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커지고, 몸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각종 부산물을 남기는데, 이 부산물이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염증 반응은 혈관벽을 두껍게 함은 물론, 여러 장기 기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암도 그중 하나다. 염증이 체내 세포를 손상시켜 세포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암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비만하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양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인슐린이 몸속에서 생성되는 세포의 자연스러운 사멸을 막고 세포 분열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포의 무분별한 증식이 일어나고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돌연변이 세포인 암세포가 생겨날 확률이 높아진다. 암세포 증식도 활발히 일어나면서 암 발병률과 이에 따른 사망률까지 높아진다.

비만하면 식욕을 감소시켜 음식 섭취량을 조절,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렙틴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나는 것이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다. 적은 양의 렙틴호르몬으로는 식욕 감소나 음식 섭취량 조절이 제대로 안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신체의 각 장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9/201912190221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