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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갑상선암도 빨리 치료할수록 좋습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2. 9.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갑상선암 명의'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는 악성 종양이다. 한 해에 3만 명이 넘는 환자가 생기며, 여성 1위 암이기도 하다. 하지만 ‘착한 암’으로 불릴 만큼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다. 이에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보가 퍼지며 대처법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갑상선암의 올바른 치료법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해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Q.​갑상선암이란 무엇인가요.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목의 후두 밑, 기도 앞쪽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으로 생겼죠. 갑상선에 결절이 생기면 목 앞쪽에 멍울이 잡히는데요, 양성이면 일반 결절, 악성이면 암입니다. 갑상선암은 모양이나 암세포종류 등에 따라 유두암·여포암·수질암·미분화암으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 90% 이상이 유두암과 여포암입니다. 유두암은 20~30대 젊은 여성 환자가 많으며, 성장이 느려 치료 예후가 좋습니다.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종류는 여포암입니다. 여포암은 혈관성 전이가 잘 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진단이 늦춰지면 폐로 전이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두 암 모두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90% 환자가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Q.​갑상선암의 원인과 증상이 궁금합니다.

-갑상선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어떤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유전적 요인, 음주, 흡연, 비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방사선 과다노출입니다. 고용량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 있는 사람이나, 원자력발전소 사고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이 갑상선암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갑상선암이 있으면 ▲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쉬어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이유는 갑상선암이 주변 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종류인 미분화암과 수질암은 우리나라에서 드문 암입니다. 미분화암은 전이가 흔하고, 암 커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65세 이상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수질암은 미분화암과 유두암·여포암의 중간 정도의 양상을 보인다. 즉,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만 잘 받으면 큰 문제가 없다.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Q.​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많은 환자들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도, 갑상선암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때 검사는 갑상선 기능 검사이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주변 림프절 전이를 알아보려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합니다.

Q.​갑상선암, 치료 여부에 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다’, ‘갑상선암이 작아서 수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될 뿐,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아닙니다. 갑상선암은 대사율이 낮기 때문에 다른 암보다 천천히 자랍니다.

Q.​갑상선암이 있으면 해조류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던데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시기인 2~4주가량만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를 피할 뿐, 암이 있다고 무조건 해조류를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요오드 섭취가 심하게 부족하면 갑상선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과도한 요오드 섭취도 피해야 하므로 무엇이든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Q.​치료는 언제 할수록 좋은가요.

-갑상선암 치료도 다른 질병처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권장됩니다. 젊은 환자에서는 특히 림프절 전이도 빠르고, 크기도 더 커지는데요. 30~40대는 실제로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6개월 간격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림프절 전이도 너무 심하고, 갑상선을 다 떼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갑상선을 떼내는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면,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요. 피로감을 많이 느낀껴 일상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암은 주변에 중요한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치료를 서두르는 게 권장됩니다. 기도, 식도가 있고, 바로 뒤에는 반회후두신경(되돌이후두신경)이라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도 지나갑니다. 특히 갑상선암이 생긴 위치가 나쁘다면, 암이 3~4mm여도 증상이 나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빨리 수술할수록 수술범위도 작게 하고, 부작용도 작은데요. 실제로 상선을 절반만 띄면 갑상선 호르몬제를 안 먹어도 되고, 갑상선 도이원소 치료 안 해도 되며 피곤함도 덜 합니다.

Q.​갑상선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갑상선암 치료법은 수술밖에 없습니다. ‘갑상선 전부를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상황에 따라 갑상선의 절반만 제거하기도 한다. 단, 암 크기가 1cm보다 작은데 바로 수술하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환자가 원해서 곧바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수술 없이 암의 진행을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적극적 관찰’을 권합니다.

내시경 수술과 로봇수술은 2000년대부터 보급돼 많이 사용됐지만, 흉터가 남고, 통증이 심하다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또 유방과 겨드랑이로 들어가 흉터를 안 보이게 하더라도 수술범위가 넓다 보니 통증이 심하고, 수술시간이 오래 걸려 회복이 더딘 단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신경을 건드려 목소리가 손상되거나 음식을 잘 못 삼킨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Q.​단점을 개선한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무엇인가요.

-이에 제가 개발한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압안으로 로봇수술기를 넣어서 하는 방법인데요. 항생제도 적게 쓰고, 감염 위험도 하나도 없으며, 신경도 손상시키지 않아 환자만족도가 높은 방법입니다. 특히 입안으로 수술하면 상처가 빨리 낫는 만큼, 회복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일반 수술보다 정밀하게 부위를 절제할 수 있고, 수술범위를 20~30대 확대하고 3D로 살펴보는 등 섬세하게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신경을 살린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되돌이후두신경뿐 아니라 ‘상후두신경 외측가지’라는 굉장히 작은 신경도 살릴 수 있습니다. 상후두신경 외측가지는 목을 파르르 떨리게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게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약 600명의 경구로봇갑상선수술 결과를 살펴본 결과, 신경손상,부갑상선기능저하 등 부작용이 1번도 없었습니다.

Q.​국내 최초로 미국 대학교에서 초청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의과대학 교수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교에서 정식 교수로 초빙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연간 9차례 이상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교육자로서 후진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툴레인의과대학은 의학 분야에서 2명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의학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해외 선진국에 우리나라 교수가 최초로 정식으로 초빙된 사례인 만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고려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Q.김훈엽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미국 툴레인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교수는 로봇경구갑상선수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 학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중심으로 더 진보한 수술법의 응용발전을 위한 MIRET (최소침습로봇내시경갑상선수술) 연구회를 창립하는 등 갑상선 수술발전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6/20191206025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