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암세포 돌연변이 발생을 증가시켜 치료가 힘든 종양 세포를 더욱 더 공격적으로 만드는 3D형태 외피염색체(extrachromosomal) DNA의 역할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연구팀는 지난 2017년 도넛 모양의 ‘염색체외(extrachromosomal)’ DNA가 종양세포에 풍부하다는 것을 이미 밝혀낸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 DNA가 기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 등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데 중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인간을 비롯한 진핵생물에서 정상적인 DNA는 단백질의 일종인 '히스톤 8량체'(histone octamer)라고 일컬어진다. 이 단백질의 복합체는 단단하게 둘러싼 세포 핵 내에 위치한다. 세포가 DNA의 정보를 읽어내려면 여러 효소와 부속단백질을 이용해 조금씩 움직이게 되는데 한 번에 한 부분에만 접근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와는 달리 암세포의 ecDNA는 세포가 DNA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암세포가 빠르게 복제되게 하고 종양형성유전자(oncogenes)가 빠르게 생성되게 한다”며 “ecDNA의 이러한 기능을 통해 종양이 빠르게 성장하고 여러 치료에도 내성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상 DNA와는 다른 ecDNA의 특이한 모양이 이러한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정상 DNA는 대량 30억개의 염기쌍이 23쌍의 염색체에 정렬돼 있으며 빽빽하게 감긴 약 6피트(약 1.82미터)의 DNA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DNA 정보가 세포가 DNA에 접근할 때 일부 유전자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접근 시에도 다른 유전자는 숨겨져 있어 전체 정보를 한 번에 읽어낼 수 없다. 이는 세포가 원치 않는 유전적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고 ‘딸세포’ 복제라고 부르는 불규칙한 복제를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와는 달리 ecDNA는 원형 고리 모양이어서 DNA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세포 복제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미셀(Paul Mischel) 캘리포니아 대학교 병리학 교수는 “ecDNA의 작용을 설명하는 이번 연구는 암 치료 연구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스탠포드대, 그리고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함께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유명학술지 네이처(nature) 11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헬스코리아뉴스 서정필 admin@hkn24.com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33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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