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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비만 늘면서 젊은 당뇨병 환자 증가… 합병증 위험 높아 적극 관리해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1. 23.

젊은 당뇨병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 30·40대
비만이 인슐린 분비 기능 망가뜨려
고혈당 오래 앓을수록 합병증 껑충

땀 날 정도로 유산소·근력 운동하고
밥·빵 등 탄수화물 과다 섭취 금물

국내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은 30~40대로 젊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발병이 이른 만큼 합병증 위험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은 중장년층 환자가 많지만, 30~40대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 특히 30~40대 환자는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당뇨병이 생기는 만큼 오랫동안 고혈당에 시달려 합병증 노출 위험이 크다. 30~40대에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 기능이 저하되기 전 관리·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 위험도 줄어든다.

국내 당뇨병 환자 5명 중 1명, 30~40대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는 501만명이다. 그 중 약 20%인 98만명이 40대 이하다(2016년 기준,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환자는 흔히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5명 중 1명은 30~40대 '젊은 환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를 비만 인구 증가로 꼽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30대 중심으로 고도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 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비만하면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관계 때문이다. 체내 지방조직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혈당을 적절히 유지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질수록 우리 몸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췌장에서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반복돼 췌장이 무리할수록 인슐린 분비 기능이 망가지면서 당뇨병으로 진행하기 쉽다.

합병증 발생 위험, 당뇨병 앓은 기간에 비례

젊은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배지철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눈, 신장, 심장, 뇌혈관, 피부 등 온 몸에서 합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이런 합병증은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즉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많이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우선이다. 그러나 혈당 관리가 잘 안 되는 환자가 많다.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4명(37.4%)는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당뇨병 환자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인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25% 뿐이다.

배지철 교수는 "나이가 젊다며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거나, 심지어 혈당이 높은데도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는 30~40대가 많다"며 "췌장 인슐린 분비 능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운데다, 한국인은 타고난 췌장 용적이 서양인의 70~80%로 작아 젊을 때부터 당뇨병에 관심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당뇨병 환자, 운동량 늘려야

이미 당뇨병에 걸린 30~40대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가장 먼저 운동 습관을 점검하는 게 좋다. 인슐린 저항성은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 운동을 통해 체지방률을 낮추고, 근육량을 늘리면 혈당 소비에 유리하고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된다. 젊은 환자는 중장년층 환자와 달리 운동 효과가 크다. 스쿼트·플랭크 같은 근력 운동은 중장년층이 따라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30~40대는 의지만 있다면 어려운 근력 운동도 곧잘 따라하고, 강도 높은 운동도 의사와 상의 하에 가능하다. 유산소 운동은 매일, 근력 운동은 1주일에 2회 이상 하길 권장한다. 등에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해야 한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우리 몸에서 쓰이고 남은 잉여 탄수화물은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비스킷·빵 같은 간식은 줄이고, 밥은 백미보다 현미·잡곡 등으로 해 먹으면 좋다. 백미를 먹어야 한다면 평소 먹는 밥 양에서 3분의 2 정도로 줄이면 적당하다.

약물 치료는 초기부터 해야 한다. '젊으니 약을 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는데,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약물이다. 약물 치료를 빨리 시작해 초기부터 혈당을 낮춘 상태를 유지해야 합병증 예방에 유리하다. 약물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의사와 상의해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 등 자신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9/20191119021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