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관절염, 오십견

갑작스런 어깨 통증, 오십견 아닐 수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9. 11. 23.

참기 힘들 정도 묵직한 통증 느껴진다면
힘줄에 석회 쌓이는 '석회성건염' 의심
약물·체외충격파로 수술 없이 치료 가능

석회성건염은 환자 부담이 적은 체외충격파로 치료할 수 있다. 사진은 연세본사랑병원 이효성 원장이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 모습.
석회성건염은 환자 부담이 적은 체외충격파로 치료할 수 있다. 사진은 연세본사랑병원 이효성 원장이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 모습.
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 힘줄에 돌이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계속 환자가 증가하는 질병이다. 실제로 석회성건염 환자는 2015년 11만2000여 명에서 2018년 14만7000여 명으로 31.4%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십견으로 오해하는 석회성건염

석회성건염은 30~40대에서는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발생한다. 50~60대에서는 묵직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급성으로 석회성건염이 발생하면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석회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하므로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오십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석회 물질은 회전근개 힘줄 안에서 주로 발생한다. 장시간 사용한 만큼 힘줄이 마모돼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때 힘줄 안에 정상적인 구조물 대신 석회가 들어오면 문제가 생긴다. 연세본사랑병원 이효성 원장은 "석회성건염 원인에 대해 여러 이론이 제기되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며 "일반적으로 힘줄의 퇴행 과정에서 건강한 힘줄이 재생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석회가 침착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버려두면 '회전근개파열'까지 이어져

석회성건염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해 내버려두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질병이 진행될수록 팔을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수면의 질을 낮추는 '야간통'이 발생해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이효성 원장은 "관절막으로 증상이 확대될 수 있다"며 "어깨 힘줄 강도가 점점 약해져 회전근개파열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회성건염은 엑스레이, 관절내시경, 초음파, MRI 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석회 위치 및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법은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는 소염제 처방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도 효과가 없다면 소염 성분 주사를 놓은 다음,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한다.

이효성 원장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환자 부담이 적은 체외충격파를 이용한다"며 "충격파로 주변 조직을 자극해 통증 감소 및 조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성 원장은 "외과 수술이 어려운 만성질환자, 고령층에게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체외충격파로도 나아지지 않거나 힘줄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석회를 직접 제거한다. 이효성 원장은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충격파 강도가 달라지므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치료를 마친 다음 충분한 재활운동을 하면 빠른 회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9/20191119025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