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항암효과로 품절사태를 빚었던 동물용의약품 펜벤다졸이 이번에는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는 입증되지 않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펜벤다졸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번지고 있다.
펜벤다졸은 기생충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개나 염소 등 동물에게만 사용이 승인된 약품이다.
최근 미국에서 비소세포폐암 말기(확장성 병기) 환자가 동물용 구충제를 먹고 암이 완치됐다는 사례 보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데에 이어 이번에는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췌장염이 당뇨로 발전된다는 연구를 지칭하며 췌장염의 원인으로 기생충을 꼽았다. 이에 펜벤다졸로 기생충을 사멸할 경우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원리로 말을했다.
다만 기생충이 췌장염에 원인이 되었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동물에서 사례보고가 있는 것을 사람에게 의학적 근거도 없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뇨병을 치료할려고 동물용 기생충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입증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 또는 당뇨병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은 발표된 적이 없다.
펜벤다졸은 특히 동물에게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는데 사람에게서는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 약물이다.
식약처 관계자도 "펜벤다졸은 동물용 의약품이며 기존 입장과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사람에게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yjun89@mdtoday.co.kr
출처 : http://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333543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행성 암, 삶의 질 유지 위해 재활치료 필수 (0) | 2019.11.29 |
---|---|
한국 대장암·위암 치료 성적 1위… 항생제 처방량은 높아 (0) | 2019.11.23 |
지난해 암 진료비 9조원 돌파…전체 건보 진료비 11% 넘어 (0) | 2019.11.17 |
병원 진료실 환경이 달라진다… 의사가 설명한 자료, 환자 스마트폰에 공유 (0) | 2019.11.09 |
연명의료, 연명의료지원팀 운영시 참여 가능 (0) | 2019.11.03 |